코스피, 전장 대비 1.84% 강세…7거래일 만에 8700선 회복
24거래일 팔던 외국인 귀환…시장선 '종전 수혜주' 찾기 분주
국제유가 급락·중동 재건 기대감 확산…건설·항공·방산 강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국내 증시가 환호하고 있다. 코스피는 870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쟁 종료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하락과 중동 재건 사업, 전후 군비 확충 수요 확대 등에 주목하며 항공·건설·방산주를 유력한 수혜주로 꼽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8545.98)보다 157.63포인트(1.84%) 오른 8703.6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57포인트(1.76%) 상승한 8696.55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735만주, 2조7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코스피는 전날 422.36포인트(5.20%) 급등한 8545.98에 장을 마치며 지난 4일 이후 7거래일 만에 850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2조2041억원, 15일 1조77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280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 역시 앞선 이틀간 각각 2조2870억원, 446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4조3174억원, 1조512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종전 합의에 따른 수혜주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높아졌던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항공 업종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상했다.
가장 강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건설주다. 종전 이후 중동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같은 시각 KRX 건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16포인트(5.24%) 오른 1651.34를 기록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6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별 종목별로는 대우건설(21.83%), DL이앤씨(14.43%), GS건설(8.76%), 삼성E&A(6.72%), 현대건설(2.97%)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일시멘트(1.56%)와 삼표시멘트(1.15%) 등 건설 자재 관련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 재건 계획이 명시되면서 정유·석유화학 시설과 발전소 재건뿐 아니라 유전·가스전 개발 기대감도 높아졌다"며 "이란 시장 개방은 국내 건설사들에 새로운 수주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삼성E&A, DL이앤씨, 현대건설 등 중동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종 역시 대표적인 종전 수혜주로 꼽힌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부담 완화와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 환율 안정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어서다.
같은 시각 티웨이홀딩스는 17.13% 급등했으며 트리니티항공(1.34%), 한진칼(0.62%), 제주항공(0.39%)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날 급등했던 대한항공은 2%대 하락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2.61%), 에어부산(-1.18%) 등 일부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도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5일(현지시간) 거래된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4.8% 내린 배럴당 80.75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중동전 개전 초기였던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거리 노선 중심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생산 차질로 공급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며 "한국 항공업계는 미·중 직항 노선 축소에 따른 반사 수혜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산주는 종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데다 각국의 국방비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전후 군사력 재정비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상한가(29.94%)를 기록했으며 한화시스템(11.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9.41%), 현대로템(8.45%), 풍산(8.34%), 한국항공우주(7.11%) 등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업종은 전쟁이 끝나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번 이란 전쟁 종전은 오히려 한국 방위산업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전후 국방력 재정비와 방공체계 확충 수요가 확대되면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동향 대형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되면서 방산업종이 다시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의 정상화까지 최소 수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때까지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도현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19일부로 호르무즈 해협도 통행료 없이 재개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재개방이 합의된 이상 유가는 하락할 예정이지만, 실제로 통항 재개 후 해협 정상화까지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항공 유가의 정상화까지는 길게 봐야 한다. 호르무즈 내 고립된 유조선들이 전부 빠져나오기까지도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