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스페이스X '악재' 넘긴 코스피…상승 탄력 받고 9000 향해 달리나

입력 2026-06-15 10:22:0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미국·이란 사실상 종전…코스피 장 초반 5%대 급등
호르무즈 해협 개방 담긴 종전 합의…증시 안정세
스페이스X 나스닥 데뷔…외국인 자금 이탈 멈춤 전망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최근 증시를 짓눌렀던 대형 악재들을 잇달아 소화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과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가 안정을 찾으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27포인트(5.47%) 상승한 8567.89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5% 오른 8526.12에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5.27%), SK하이닉스(7.35%)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 급등하면서 오전 9시6분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최종 단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던 지난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장 초반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에 대한 미 해군의 해상봉쇄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도 국영 TV 인터뷰를 통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전이 선언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106일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종전 MOU의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하지만 이란·미국 간 종전 논의가 진전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고, 국제유가도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유가가 안정될 경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을 낮추고 증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투자자는 중동 문제로 촉발된 매크로 불안은 뒤로 하고 주가를 좌우하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기업 이익 전망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오며 코스피 하락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상장 전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실제 스페이스X는 기업 가치 1조7700억 달러(약 2680조 원)로 상장과 동시에 미국 증시 시가총액 기준 7위에 오르며 사상 최대 규모 IPO가 됐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입성할 경우 대규모 자금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스페이스X 상장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서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위성통신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우주산업 확대 과정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급 이탈은 잠시 스쳐 가는 소음일 뿐"이라며 "스페이스X의 AI 패권 경쟁 참여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발행할 거대한 '메모리 청구서'의 증액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면서 태양광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산업 재평가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