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저성장 탈출, 산업 구조 개편에 달려…반도체 승부수 띄워야

입력 2026-06-14 14: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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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꼴찌 사슬 끊으려면 첨단 제조업 생태계 편입 서둘러야
수도권·충청권 산업 재편 속 TK도 반도체 공급망 한 축 맡아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대구경북 경제 지표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통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하면서 타지역과 격차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전환기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편입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3천137만원(2024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4천948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93년 이후 무려 33년째 이어진 기록이다.

이는 단순한 경기 부진이 아닌 지역 산업구조의 한계가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장기간 지역 경제를 떠받쳐 온 뿌리산업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중간재·협력업체 중심 구조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경북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인당 GRDP만 놓고 보면 하위권으로 분류하기 어렵지만, 주력 산업 기반이 약화되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경북연구원이 지난 2003년에서 2013년, 2013년에서 2023년 지역 주력산업의 연평균 부가가치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2%씩 성장했던 기계·운송장비 산업은 성장률이 2.6%로 낮아졌다. 철강 등 1차 금속 제조업도 1%였던 성장률이 -2.8%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섬유·의복 산업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2.1%에서 -3.8%로 내려앉았다.

제조업 기반의 체력 저하도 뚜렷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2025 산업입지요람'에 따르면 대구 제조업 사업체와 종사자는 최근 10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종사자가 줄었고, 부가가치 비중이 축소됐다. 대구경북 제조업 생산액은 일부 늘었지만 전국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낮아졌다. 외형상 규모가 유지되는 듯 보여도 전국 산업 재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역 제조업의 존재감이 줄어든 것이다.

지역 경제가 반등하려면 기존 제조업을 첨단산업 공급망에 편입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반도체는 첨단 산업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대구경북이 설계, 소부장, 후공정, 차량용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서 한 축을 담당하지 못하면 산업 재편 흐름에서 또다시 밀릴 수밖에 없다. 전남광주특별시가 반도체 패키징(후공정)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지역에서도 보다 명확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전체가 아닌 '어느 축을 담당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민선 9기가 반도체 초호황의 과실과 멀어진다면 경제를 살릴 마지막 기회를 놓치는 셈"이라며 "지역이 지닌 강점을 내세워 특정 분야를 선별해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