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20% 내려앉은 금값에 ETP도 시들…하반기엔 반등할까

입력 2026-08-06 09: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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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 KRX 금시장서 6개월간 18.96% 급락…국제 금값도↓
금 관련 ETF 7종 평균 15.05% 하락…ETN은 28.62% 급락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중앙은행 매수세 지속…반등 기대감↑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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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금값이 반년 만에 약 20% 하락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도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이후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오히려 약화한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입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최근 6개월(2월 5일~8월 5일) 동안 23만5440원에서 19만800원으로 18.96% 하락했다. 지난 3월 3일 기록한 고점(24만9200원) 대비로는 23.43%나 급락했다. 소액 투자 수요가 높은 미니금(100g)도 이 기간 19.75%(23만7630원→19만700원) 빠졌다.

국제 금값도 약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온스(oz)당 5311.3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5일 4281.1달러로 19.40%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P 시장에서도 금 관련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7종목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5.05%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이 –22.15%로 낙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RX금현물(-22.12%)' ▲신한자산운용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19.62%)' ▲삼성자산운용 'KODEX 금액티브(-19.51%)' 등 ▲SOL 국제금(-19.07%) ▲한화자산운용 'PLUS 금채권혼합(-9.52%)'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금에 9:1 비중으로 투자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S&P500&GOLD' 홀로 6.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 레버리지 KRX 금현물 ETN(-41.64%)' ▲미래에셋 KRX금현물 Auto-KO-C 2810-01 ETN(-21.97%) ▲삼성증권 '삼성 KRX 금현물 ETN(-22.24%)'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연초 본격적인 급등락(Boom-bust) 사이클을 경험한 귀금속 시장은 미-이란 전쟁 이후 ▲미 국채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실질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조정받았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히려 금리와 달러를 통해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폴란드는 올해 들어 30톤 이상을 추가 매입했으며중국 인민은행은 20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일 국내 생산 금 매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금 생산업체,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 등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11~2013년 금 90t을 매입한 이후 13년째 금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다.

정확한 매입 시기와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은 외자운용원은 올해 2분기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매입을 개시했고 국내 업체가 생산한 실물 금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세계금위협회(WGC)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한은의 금 보유량은 외환보유액의 약 3.5% 수준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9위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값이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 우려를 근거로 금의 중장기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히려 금리와 달러를 통해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중앙은행 매입 수요가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금값이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금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단이라기보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위험을 분산하는 대체 자산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 가격은 금리와 달러 움직임이 좌우할 것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면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투기적 수요의 유출 과정 속 변동성 국면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