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팩트는 정반대 방향 가리켜"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온라인 게재한 칼럼에서 이재명 정부를 '강경 좌파'로 규정한 것과 관련, 나흘 뒤인 5일 청와대 관계자가 해당 매체에 반박성 기고문을 게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칼럼에는 최근 한국 정부의 급격한 좌경화 경향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는데, 이를 "심각한 왜곡"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성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은 이날 WSJ에 반박 칼럼을 올리고 지난 1일 칼럼에 대해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현지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인 니컬러스 에버스탯과 미 북한자유연합 자문위원 로런스 펙은 지난 1일 WSJ에 '한국, 미국에 대해 강경 좌파 노선으로 전환(South Korea Takes a Hard Left Turn Against America)'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동 기고한 바 있다.
이들은 칼럼에서 "현재 한미 동맹이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뿐만 아니라 한국의 '강경 좌파 정부의 무모함'과 씨름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비서관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로, 우리의 제도는 헌법과 법치주의,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 쇠퇴의 신호가 아니라 민주적 회복력의 원천이자 자신감 있고 개방적 사회를 상징한다"고 반박했다.
또 "(해당 칼럼은) 정치적 이견을 제도의 쇠퇴로, 일상적인 외교 활동을 동맹에 대한 약속(commitment)의 근본적 변화로 혼동했다"며 "이런 주장은 현대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 비서관은 이번 정부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을 강화·현대화해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팩트 또한 실제로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후 미국과 안보, 경제 회복, 첨단기술·전략산업 등에서 협력을 넓혀왔다"며 "최근 양국 간 이니셔티브는 전략 노선 변경 신호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양국 협력의 폭과 깊이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최 비서관은 "한국은 미 고위 관계자들의 표현처럼 투자로 미국의 산업 부흥에 기여하고 공동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공동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는 '모범적 동맹'(model ally)으로 부상했다"며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며, 없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헌정 질서에 대한 수호 의지, 한미동맹 등에 대해선 모호성이 없어야 한다"며 "동맹의 미래는 이념적 가정이 아니라 팩트와 성과로 평가돼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