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바티칸 교황 레오 14세의 인사
DNI국장 인사 기준, 실력인가 충성도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석인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을 앉히기로 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안보 관련 정보 업무 경험이 없는, 충성파 중 하나일 뿐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인사라는 혹평이 뒤따른 탓이다.
반면 바티칸 교황청은 처음으로 여성이면서 평신도인 마리아 몬세라트 알바라도 EWTN 뉴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교황청의 입과 귀인 홍보부 장관에 임명했다. 자칭 타칭 현대판 거대 제국이라는 미국의 인사(人事) 시스템과 대비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알바라도 신임 장관은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올해 39세다. 장관 가운데 최연소다. 그가 사장을 맡았던 EWTN은 가톨릭방송네트워크로 TV, 라디오, 출판 등 여러 매체를 거느리고 있다. 철저한 능력 중심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황청이 평신도를 장관으로 임명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홍보부를 만들면서 파올로 루피니 현 장관을 첫 책임자로 앉힌 바 있다. 그의 바통을 알바라도가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DNI 국장 대행에 기용한 펄티 청장에 대한 세평은 혹독하다. 38세에 불과한 정보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을 어떻게 그 자리에 배치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사모펀드 출신의 펄티 청장은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FHFA에 기용된 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애덤 시프 연방 상원의원,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 등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혐의 고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눈엣가시를 집어내는 데 선두에 섰던 충성파라는 것이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군의 정보 조직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직전 털시 개버드 국장이 자진 사임한 뒤 권한 대행으로 임명된 것이라지만 미국의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장관급 직책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꿋꿋하다. 그는 "윌리엄은 미국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깊이 있는 경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