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피 28% 급등…6월 첫날도 8600대 강세 흐름 중
반도체 이익전망 상향 속 지수 목표치 상향 잇달아
숨고르기 국면 경계…소외 섹터 순환매 예상
코스피가 8600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증권가의 눈높이가 1만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지수를 끌어올리자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하는 추세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매크로 변수가 몰린 6월에는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지난 5월 한 달 상승률은 28.45%로, 1990년 5월(15.87%)을 12%포인트 넘게 웃돌며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선 4월 상승률 30.61%까지 더하면 두 달 연속 30% 안팎의 폭등세다.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는 증시 격언이 무색해진 셈이다. 이같은 상승랠리 속에 코스피는 지난달 847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6월 첫날인 이날 오전 9시5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8% 상승한 8669.4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랠리의 중심은 단연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5월 한 달간 81.41% 올라 23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도 43.76% 상승해 31만7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합산 시총은 코스피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실적 기대가 주가를 떠받친 영향이다.
지수를 끌어올린 자금의 주체는 개인이다. 개인은 5월 들어 28일까지 코스피에서만 44조2718억원을 순매수하며 월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5월에만 44조원 넘게 던졌고, 올해 누적 순매도액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 코스피 목표치 1만피로 상향
증권사들은 반도체 이익 모멘텀을 근거로 하반기 코스피 상단 목표치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7500에서 1만500포인트로 단숨에 40% 끌어올렸고, 삼성증권도 하반기 상단을 8400에서 1만1000포인트로 높였다. 현대차증권은 연말 기본 목표를 9750포인트로 잡으면서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1만2000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919조원"이라면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추가 상승 여력 근거로 제시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중반으로, 선진국 19배·신흥국 11배 대비 저평가가 심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6월엔 변동성 경계론…낙폭 과대 순환매 가능성
장밋빛 전망이 잇다르는 가운데 이달은 숨 고르기 국면이 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6월에는 증시 향방을 가를 일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네 마녀의 날)을 시작으로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9일 미국 세 마녀의 날이 줄줄이 이어진다.
역사적 통계도 신중론에 무게를 싣는다. 1980년 지수 산출 이후 코스피의 1~5월 월평균 수익률은 1.43%였지만 6~12월은 0.82%로 '상고하저' 패턴을 보였다. 6월 평균 수익률은 0.43%로, 상승한 해(20회)보다 하락한 해(25회)가 더 많았다. 5월에 나타나지 않은 차익실현 매물이 6월로 미뤄져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극단적 쏠림에 따른 시장 왜곡도 부담이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향하지만 상승에 동참하지 못한 종목이 대다수다. 지난 29일 코스피가 3.55% 오르는 동안 상승 종목은 210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688개에 달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오히려 2.68% 내렸다.
이에 전문가들은 6월 소외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 급등 과정에서 반도체·IT 하드웨어로 수급이 과도하게 집중된 만큼 6월에는 이익 개선이 확인되지만 낙폭이 과대했던 2차전지, 조선, 방산, 증권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확산"이라고 말했다.
이달 조정이 추세를 꺾을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조정 폭은 지난 3월(-20%)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