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K콘텐츠 지수, 1주일간 2.39% 하락…양대 지수 하회
4대 기획사 주가 평균 –7.14%…엔터 관련 ETF도 줄약세
BTS 등 주요 아티스트 투어·MD 판매 확대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 기대↑
국내 증시가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상대적 소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데다 1분기 실적 성장이 제한적이었던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투어 확대와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최근 1주일(20~28일)간 2.39%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12.56%)·코스닥(1.84%) 지수 수익률을 하회하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6개 KRX 산업지수 중 하위 7위다.
특히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4대 기획사로 통하는 ▲에스엠(-10.28%) ▲JYP Ent.(-6.92%) ▲와이지엔터테인먼트(-6.06%) ▲하이브(-5.30%) 수익률 모두 지수를 밑돌았고 스튜디오드래곤(-9.61%), 디어유(-8.42%), CJ ENM(-8.08%), 제일기획(-5.28%) 등 엔터주 전반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들은 일제히 순매도세를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이 기간 4대 기획사 주식을 각각 85억원, 464억원어치씩 사들인 반면 기관 홀로 50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하이브 개인 30억원·외국인 302억원·기관 –287억원 ▲에스엠 개인 70억원·외국인 39억원·기관 –110억원 ▲JYP Ent. 개인 -17억원·외국인 113억원·기관 –95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개인 2억원·외국인 10억원·기관 –11억원이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엔터 관련 종목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는 1주일 동안 7.23% 내렸고 ▲NH아문디자산운용 'Fn K-POP&미디어(-7.15%)'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POP포커스(-6.08%)' ▲삼성자산운용 'KODEX K콘텐츠(-2.74%)'도 하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 뉴욕증시 강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국민 참여형 성장 펀드 출시 등으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지난 27일 장중 8459.0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닥 지수도 같은 날 1229.42까지 치솟았다.
다만, 일부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중심 장세가 전개되면서 엔터주들은 상대적 소외 현상을 나타냈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특정 섹터로의 수급 쏠림 영향으로 시장 내 소외되며 주가 조정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빅뱅 등 대형 아티스트들의 복귀로 커진 1분기 실적 성장도 제한적이었다. 하이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983억원으로 1분기 실적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966억원, 순손실 1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에스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6%, 18.5%씩 성장했으나 순이익이 85.5% 감소했다.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매출액·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순익이 53.9%, 4.5%씩 줄었다.
시장에서는 엔터주들이 현재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 데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투어도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준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BTS의 월드 투어 일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컴백한 주요 아티스트들의 투어 활동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며 BIGBANG, EXO(엑소), Stray Kids(스트레이 키즈) 등 주요 남자 아이돌 중심의 활동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레거시 IP 기반 팬덤 소비력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메가 IP뿐만 아니라 저연차·신인 아티스트들인 Cortis(코르티스), Hearts2Hearts(하츠투하츠), 베이비몬스터 등은 단기간 내 밀리언셀러 달성, 월드 투어 진입, 서구권 팬덤 확대 등 과거 고연차 아티스트들도 달성하기 어려웠던 성과를 빠르게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엔터 산업의 글로벌 팬덤 저변 확대와 IP 수익화 속도가 과거 대비 구조적으로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이 실제 수치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월드 투어 확대가 예정돼 있으나, 공연·MD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들은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에 따른 최적의 진입 시점"이라면서도 "하반기 메가 IP들의 월드투어 재개 모멘텀과 고마진 MD 확장 전략 결합으로 가시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증명돼야 강력한 주가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