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20년 만에 문경 청운각 방문… 문경·상주 시민 수천명 운집

입력 2026-05-28 17: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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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각은 아버지 체취가 스며 있는 곳 문경 시민들께서 잘 보존하고 지켜주셔서 감사"

28일 오후 4시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년만에 문경 청운각을 찾아 임이자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단상에 오르고 있다. 고도현 기자
28일 오후 4시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년만에 문경 청운각을 찾아 임이자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단상에 오르고 있다. 고도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년 만에 경북 문경의 청운각을 찾아 수천여 명의 문경 상주 시민과 지지자들이 몰리며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운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문경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1937년부터 1940년까지 머물렀던 하숙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박 전 대통령의 청운각 방문은 지난 2006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날 오후4시쯤 청운각 주변 도로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과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발디딜 틈조차 없었으며, 현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손가락 다섯 개를 맞대는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나누며 화답했다. 시민들은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며 뜨거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운각에 마련된 단상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운각에 마련된 단상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청운각 내부를 둘러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충북 옥천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 생가를 다녀왔지만 일정상 구미의 아버지 생가를 들르지 못했다"며 "대신 아버님께서 젊은 시절 하숙하셨던 청운각을 잠시 찾게 됐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청운각의 문턱을 넘으면서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 모습을 떠올려 봤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의 체취가 스며 있는 청운각을 문경 시민들께서 잘 보존하고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운각 인파에 묻혀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고도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운각 인파에 묻혀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고도현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청운각에 전해 내려오는 '충절의 살구나무'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이틀 뒤 제철도 아닌데 살구꽃 두 송이가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청운각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이날 청운각 일대는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와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으며, 경찰과 경호 인력이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