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시중은행 떠난 농촌 금융망 수호…전국 4천867개 점포 유지

입력 2026-05-28 10: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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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편중 심화 속 비수도권 4천867개 점포·1만6천246대 ATM 운영
매년 400억 원 이상 투입…농촌 금융 접근성 보호 나서

국내 4대 시중은행과 농협은행 ATM 기기의 모습. 2026.5.28. 농협 제공
국내 4대 시중은행과 농협은행 ATM 기기의 모습. 2026.5.28. 농협 제공

디지털 금융 전환과 은행권의 수익성 중심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농촌의 금융 접근성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농협 상호금융이 매년 4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지역 금융 안전망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농협 상호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수도권 지점 비중은 우리은행 71.5%, KB국민은행 68.6%, 신한은행 68.3%, 하나은행 63.5%에 달한다. 4대 시중은행의 전체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수는 최근 5년간 3천500여 대가 줄었다. 비수도권 주민은 금융 업무를 보기 위해 원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농협 상호금융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25.4%에 불과하다. 농축협은 현재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이 1천159개로 가장 많고 호남 789개, 충청 743개 등 전국에 모두 4천867개 영업점을 유지하고 있다. ATM도 시중은행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은 1만6천246대를 운용 중이다.

농협 상호금융 관계자는 "은행권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농협 상호금융은 수익성보다 지역사회 금융 접근성 유지에 방점을 두고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농협 금융 인프라 체감도가 높다. 문현영 강원 화천농협 과장은 "농번기나 명절처럼 금융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가까운 ATM이 없으면 주민이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며 "농협 금융 인프라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지역 생활을 유지하는 필수 기반"이라고 했다.

농협은 농촌 지역 금융 인프라 유지를 위해 매년 400억원 이상 예산도 투입하고 있다. 노후 점포 환경 개선과 금융 장비 현대화를 지속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이후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등 생활 밀착 거점에 ATM 196대를 신규 설치하거나 최신 기기로 교체했다.

윤성훈 농협 상호금융대표이사는 "농협 상호금융은 농업인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기조에 맞춰 금융 소외 사각지대를 줄이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금융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금융 인프라 현황 인포그래픽. 2026.5.28. 농협 제공
전국 금융 인프라 현황 인포그래픽. 2026.5.28. 농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