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가총액 '500조 시대' 시작됐다…순자산도 돌파 추정

입력 2026-05-27 16:51:26 수정 2026-05-27 1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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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만에 다시 100조원 증가…"ETF, 머니무브 중심에 서 있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8개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동시 출격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8,000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이 역대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국내 상장 1천132개 ETF의 시가총액 합계는 506조1천14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 시총이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ETF가 첫선을 보인 지 24년 만이다.

ETF 시총은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돌파한 지 42일 만에 100조원이 불어났다.

ETF 시총은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2년 만인 2025년 6월 200조원, 올해 1월 5일에는 300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297조2천703억원에서 약 5개월만에 200조원 이상이 증가했다.

코스피가 6천선을 회복한 지난달 15일 ETF 시총도 400조원을 넘었고,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서면서 이날 500조원도 넘었다.

특히 이날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 16종이 상장되면서 시총 500조원 돌파에 힘을 보탰다.

같은 시간 이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각각 1조9천243억원과 1조3천3억원에 이르는 등 이들 16종 시총의 합은 5조1천622억원에 달했다.

ETF의 실제 가치를 나타내는 순자산 규모도 사상 첫 5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6일 기준 ETF 총 순자산은 491조589억원이었다. 당시 시총은 494조4천30억원이었다. 정확한 순자산 집계는 장 마감 이후에 나온다.

ETF 순자산은 지난 2월 27일 387조6천420억원까지 불어난 이후 3월 들어 이란 전쟁으로 주춤했다. 지난달 말에는 360조원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감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해 전날까지 40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매매할 수 있으면서도 통상 개별 종목 주가가 아닌 주가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성격이 강해 안정성 면에서 주식보다 유리하다.

또 운용 보수 등 비용도 공모 펀드보다 저렴해 2019년 코로나 이후 빠르게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계의 자산배분이 예금·부동산 중심에서 ETF·연금 중심의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