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중국 배제'에 ESS 특수까지…양극재 쇼티지 오나

입력 2026-05-27 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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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규제 강화…비중국 양극재 확보 경쟁 확대
ESS 시장 급성장에 수출 회복세도 뚜렷…업황 반등 기대
양극재 수출 회복세 뚜렷…"업황 바닥 통과"

(사진=연합)
(사진=연합)

미국과 유럽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비중국 양극재 공급 부족(쇼티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에코프로비엠은 6.8% 상승했다. 반면 엘앤에프는 19.2%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도 4.6% 내렸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에는 외국인 자금이 1328억원 유입됐고 포스코퓨처엠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엘앤에프는 개인이 223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는 비중국 양극재 공급 부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1 현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의 역할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배터리 소재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비중국 공급망 확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역시 중국 공급망 배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중국산 소재와 공급망 의존도를 제한하는 방향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공제 중간 규정을 공개했다. 중국산 부품·소재 비중이 높을 경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중국 양극재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확대에도 양극재 등 핵심 소재 공급망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셀·팩 생산능력 확대에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양극재·음극재 등 중간재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중국 공급망 배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비중국 공급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한국 양극재 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국 IRA와 FEOC(우려 외국기관) 규제가 강화될수록 중국 외 공급망 확보 경쟁도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 추가 상승의 핵심은 ESS 중심 전방 산업 재편과 주요국 정책발 공급 부족 가능성"이라며 "비중국 양극재 조달이 가능한 업체 중심으로 수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북미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시장조사업체 BMI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ESS 신규 설치 용량은 9.7GWh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ESS가 단순 전기차(EV) 보조 시장을 넘어 독립적인 성장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투자 증가로 북미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양극재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양극재 수출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5억달러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고 수출량은 2만톤으로 6% 늘었다. 수출 단가 역시 리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당 25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NCM 양극재 수출은 중국·미국·유럽향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IT·전동공구 수요 회복과 미국 얼티엄셀즈 재가동 준비,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향 미드니켈 배터리 출하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NCM 양극재 수출이 중국·미국·유럽 전 지역에서 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현재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경우 2분기 양극재 출하량은 업체 가이던스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점은 자명하며 앞으로의 관건은 회복 속도와 강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