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출격 앞두고 투자자 관심↑
ETF 편입 종목 압축 추세…변동성 확대 경고
금융당국도 상품 출시 앞두고 주의 당부
"적은 돈으로도 큰 수익 낼 수 있다고 하니까 솔깃하죠. 삼성전자가 오를 것 같은데 목돈은 없고, 그럴 때 레버리지가 답 아닌가요?"
최근 주식 토론방에 올라온 한 투자자의 글입니다. 미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던 이 투자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출시 소식에 국내 증시로 관심을 돌렸는데요. 이는 오는 27일 국내 증시에 처음 등장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ETN 18종이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됩니다. ETF는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ETN은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습니다.
◆10만명 몰린 사전교육, '포모' 수요 집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 오르면 20%의 수익을 거두고 10% 떨어지면 20% 손실을 봅니다.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예치하고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사전교육을 총 2시간 이수해야 합니다. 지난 4월 28일부터 시작된 교육 신청자는 21일 기준 9만3118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증권가는 출시 초기 개인 투자자 중심의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뒤늦게 반도체 랠리에 뛰어들려는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0조3443억원, 14조8207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두 종목 목표가는 최대 59만원, 4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투자 수요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국내 상장을 계기로 해외로 향했던 투자 수요 일부가 국내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ETF는 올해 들어 한국인 순매매 1, 2위에 오를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는데요.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국내 투자 수요가 규제 비대칭으로 인해 해외 시장으로 유출됐던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기 변동성 확대 경계…'음의 복리효과' 경고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수익률 배수를 맞추고자 장 마감 직전 주식을 다시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진행합니다. 주가가 오른 날에는 추가 매수, 내린 날에는 추가 매도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상품 규모가 커질수록 종가 부근에 대규모 매매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AI 반도체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만큼 대기 수요는 상당할 전망"이라며 "다만 2배 일일 리밸런싱 특성상 종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우열 연구원은 "(미국 대형 우량주 사례의 경우)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주가 수익률 분포의 극단치가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며 "어느날 갑자기 급등하는 복권 같은 성격이 강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상품의 상장을 앞두고 금융당국도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국내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 최대 60%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음의 복리효과'에 대해 우려했는데요.
예컨대 주가가 1만원에서 20% 떨어져 8000원이 됐다가 다시 25% 올라 1만원을 회복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해 6000원이 됐다가 50%가 올라도 9000원에 그쳐 1000원의 손실을 봅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고위험 구조인 만큼 투자 전 상품 구조와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며 "음의 복리효과로 장기 보유 시 손실 폭이 확대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종목 압축형' 상품이 유행하는 추세상 ETF의 분산 효과를 줄여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신규 상장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39종목이었던 ETF당 평균 편입종목은 올해 29종목으로 줄었는데, 2020~2024년 평균 63종목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상장되는 ETF의 경우 '톱(TOP)' 시리즈가 많다"며 "해당 ETF의 경우 편입 종목들의 비중이 해당 산업·테마 내 시가총액 비중보다 높아 해당 ETF를 통한 자금 유출입 시 쏠림 현상 강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