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스벅 불매' 압박에…최은석 "직원들은 무슨 죄"

입력 2026-05-24 1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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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스타벅스 4·16 이벤트에 "세월호 참사 추모일에 부적절"
최은석 "대통령 언어는 신중해야"

23일 서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본사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주최로
23일 서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본사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주최로 '정용진 사퇴! 스타벅스 불매! 대학생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코리아를 향해 "이들이 벌이는 짓은 저질 장사치의 막장행태가 아니라 악질 장사치의 패륜행위 같다"고 비판하자 야권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조리돌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은 24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통령은 여론몰이의 야전사령관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이나 시민단체, 국민 개개인도 불매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으나 대통령은 달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언어는 곧 국가의 메시지이고, 대통령의 태도는 시장을 향한 국가 권력의 시그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고 명시된 헌법 제119조 1항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조리돌림하고, 사실상 국가 권력을 등에 업고 압박하는 모습은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풍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 대통령의 압박이 애꿎은 스타벅스 직원들에게 향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스타벅스 직원들은 무슨 죄"냐며 "지금 실업의 공포와 군중의 압박 속에서 떨고 있는 (직원들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불상사라도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인가"하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감정 섞인 언어로 기업을 공개 응징하기 시작하는 순간, 시장은 위축되고 기업은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과연 누가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하려 하겠는가"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정치는 분노를 동원하는 기술이 아니라,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책임이어야 한다"며 "이제 그만하시고, 국정에 전념하십시오"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 글을 인용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 글에서 "신화에서 노래로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을 세월호 참사일인 4월16일 이벤트에 사용했다. 세이렌은 스타벅스 로고인물이지만 4월16일에 이런 짓을 했다는 건 천인공노할 악행이다. 스타벅스는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정 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세월호 참사 추모일(4.16)에 싸이렌 이벤트 개시라니…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글을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이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이성을 상실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앞뒤 없이 지른다"며 "이재명은 작년 12월 29일 청와대로 이사했다. 기자들 만나서 활짝 웃는 사진도 많이 나왔다. 그날은 바로 무안공항 참사 1주기였다. 무안을 갔어야지, 청와대 이사했다고 비난하면 뭐라고 대답할 건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