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때도 "북측" 표현에 항의
23일 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축구단의 리유일 감독이 우승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북측"이라는 표현을 쓴 한국 취재진에 "국호를 제대로 불러라"며 항의한 뒤 기자회견장을 일방 퇴장했다.
내고향축구단은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수원FC 위민과 준결승에서 논란이 됐던 공동응원단은 이날 내고향축구단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내고향축구단은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 정상에 섰고, 이후 인공기(인민공화국기)를 펼쳐 들고 기뻐했다. 공동응원단도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이후 리유일 감독과 대회 MVP를 받은 주장 김경영, 그리고 축구단의 통역사를 대동하고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논란은 기자회견 막판에 벌어졌다. 한국 기자가 "북측 여자 축구가 과거부터 수준이 높은데요"라고 말하자 내고향축구단 측은 "방금 뭐라고 한 겁니까?"라고 한 뒤 "국호를 제대로 불러라. 저 사람 질문은 받지 않겠다"라고 한 뒤, 잠시 굳은 표정으로 서로 잠시 상의한 후 그대로 기자회견을 빠져나갔다. 다른 외신 기자들이 추가 질문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취재진들 사이에선 "대체 왜 저러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북한 선수들 역시 믹스트존을 그대로 빠져나갔다.
해프닝이 벌어지기 전 리 감독은 우승 소감으로 "우리는 창립한 지 14년밖에 안 된 팀인데, 아시아에서 1등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은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따스한 보살핌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선수단을 대표해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기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내고향축구단은 대회 내내 애써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온 지 5~6일이 됐는데 감독님과 팀에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오자 리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조치로 인해 여기에 와서 경기를 하게 됐다"며 "저와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와 우승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훈련하고 노력했다. 그래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오로지 축구, 우승, 발전에 초점을 두었고 그 외 것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리 감독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한국과 8강전 승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부르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