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몸조심' 들어간 與…野 '토론공세'
법정 토론회 1회만 고집하는 정원오·추미애·하정우…대구도 2번뿐
서울시장 선거 토론회는 사전투표 5시간 전에 끝나
6·3 지방선거가 2주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야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 무대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기 등 주요 격전지에서 여당 후보들이 법으로 정해진 '토론회 1회'만 고집하고 있어서다.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후보자들이 오히려 '깜깜이 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야권에서는 여당 후보들에게 토론회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앞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민주당 정원오, 추미애, 박찬대 후보들이 다 드러누웠다. 토론도 거부하고 침대 축구에 돌입한 것"이라고 꼬집었고, 정희용 사무총장(고령성주칠곡)도 SNS에서 "지지율 뒤에 숨어 토론을 회피하는 후보에 지역을 맡길 수 없다"며 힘을 보탰다.
현역 광역단체장을 대거 공천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역 현안 이해도와 순발력을 보여줄 수 있는 토론회를 늘리면 늘릴수록 지지율 역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앞서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추가 토론회가 상대 후보에게 반전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분위기다.
현행법상 시도지사 선거는 '1회 이상' 선관위 주관 대담·토론회를 열어야 한다. 후보들은 법정 토론회 외에 개별 언론 등이 주관하는 추가 토론에 참여할 법적 의무가 없으나 과거엔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토론회에 적극 임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수도권에 출마한 주요 여당 후보들은 TV 토론을 기피하고 있고, 대구에서도 2번(22일, 26일) 열리는 게 전부다.
격전지 중에서도 서울에서 토론 공방이 가장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야당발 '주취 폭행 및 외박 강요 의혹'이 계속되고 있으나 본인이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역시 야권 후보들의 공세에도 토론회를 주저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한차례뿐인 법정 토론회 일정마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토론회는 사전 투표 직전인 28일 밤 11시부터 29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 시작 5시간 전에 토론이 끝나는 상황이라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정보 제공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숏츠 등 SNS 콘텐츠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같은 주제를 두고 두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게 됐다"며 "각자의 지지층만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균형 잡힌 환경에서 건전한 논쟁을 벌이는 무대가 늘어나야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