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특성화대학 2천405명, 사관학교·경찰대 875명 모집
일반 대학처럼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 불가' 규정도 미적용
11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84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오는 9월 수시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수능, 정시까지 이어진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오르게 된다. 입시 전략의 핵심은 '수시 원서 6장'과 '정시 원서 3장' 총 9번의 기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다만 수시, 정시 지원 횟수와 관계없이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있다. 이공계 특성화대학 5곳과 사관학교 4곳·경찰대학 등을 포함한 특수목적대학들이다. 수험생들은 군외 대학으로 분류되는 이 학교들을 '보너스 카드'의 개념으로 접근해 입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일반대 원서와 관계없이 지원 가능
2027학년도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총 모집인원(정원 외 포함)은 2천405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천5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울산과학기술원(UNIST) 58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330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330명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110명 순이다. UNIST는 올해 인공지능(AI) 대학 신설 예정에 따라 모집인원이 기존 480명에서 500명으로 증원됐다.
사관학교와 경찰대는 올해도 875명을 모집한다. 5개교 모두 지난해와 동일하다. 육군사관학교가 33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공군사관학교 235명 ▷해군사관학교 170명 ▷국군간호사관학교 90명 ▷경찰대학 50명 순이다. 전형별 세부 모집인원에는 변화가 있다. 공사와 해사가 고교학교장추천의 모집인원을 확대한다. 공사는 기존 71명에서 82명 이내로, 해사는 34명에서 51명으로 확대된다. 대신 일반우선 전형이 축소된다. 해사는 최대 102명에서 85명으로, 공사는 92명에서 81명으로 각각 줄어든다.
우선 이들 대학은 수시 6개 대학 지원과 관계없이 추가적인 수시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경찰대와 사관학교를 동시에 지원하거나, 4개의 사관학교를 복수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기시험 일정이 모두 8월 1일로 동일해서다.
정시의 경우에도 가·나·다군 지원과 관계없이 이들 대학에 추가적인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과학기술원과 KENTECH의 정시모집은 수능 100% 전형이므로 대학별 고사가 없어 별도로 일정을 체크할 필요가 없다.
또 특수목적대학은 일반 대학처럼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 불가'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대학에 수시를 합격하더라도 일반 대학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최종 등록을 한 후 일반대에도 등록하면 이중 등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선택 단계에서는 반드시 한 곳만 등록해야 한다. 대학별 모집요강에서 등록 포기 기한·충원 일정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일반 대학 수시 합격 후에도 이들 대학의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실제로 상위권 학생들이 '일반대 수시 합격'과 '과기원 추가 지원' 형태로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 이 역시 최종 등록 단계에서는 이중 등록이 불가능하므로, 각 대학의 모집 요강에서 등록 포기 기한 등 등록 규정을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원서접수 일정은 올해도 경찰대의 일정이 가장 빠르다. 경찰대 일반전형은 18일부터 28일로 이달 안으로 원서접수가 마무리된다. 4개 사관학교의 원서접수 일정은 6월 19일부터 29일까지다. 이공계 특성화대학은 대체로 수시 9월 1일~12일, 정시 12월 29일~1월 7일 안에 시행되나, 대학마다 원서접수 일정이 조금씩 다르므로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대학별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학교별로 다양한 요소 종합적 평가
특수목적대학은 단순 성적 중심 선발이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그 평가의 핵심은 바로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서'다. 일반 대학에 지원할 때는 필요하지 않은 서류들을 작성해야 하므로 그에 대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과학기술원은 공통으로 '왜 이 분야를 선택했는지', '어떤 탐구 과정을 거쳤는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려고 한다. 단순히 '성적 높은 학생'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 역량을 갖춘 학생인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자기소개서는 학생의 사고방식과 탐구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평가 자료로 작용한다. 특히 상위권일수록 성적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자기소개서에서 사고력과 탐구의 깊이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드러내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단순한 스펙 나열보다 자신의 사고 과정과 탐구 경험을 통해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KENTECH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다.
사관학교는 국군방첩사령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통 양식의 자기소개서를 제출받으며, 학교별 양식의 지원동기서도 제출받는다. 공통 양식의 자기소개서는 주로 신원조사용으로, 지원동기서는 주로 면접에서 활용한다. 경찰대는 별도의 자기소개서 및 지원동기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1차에서 자체 필기시험을 통해 지원자를 선별한 뒤, 이후 2차로 체력 평가와 면접 평가까지 진행한다. 자체 필기시험을 통해 내신이나 모의고사와는 다른 형태의 문제를 접하면서 자신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점검할 수 있다. 실제 수험생들이 응시하고 공식적인 관리 감독하에 진행되는 시험이므로 실전 시험을 리허설할 수 있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1차 필기시험과 면접 평가까지 꽤 많은 시간을 내어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불합격한다고 하더라도 1차 필기시험 응시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이들 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른바 특수목적대학은 수시, 정시 지원 횟수의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알려져 있다"며 "다만 대학마다 전형 방식이 조금씩 다르므로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