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데 왜 이리 안 맞을까"… 단종·세조로 풀어낸 기질의 비밀

입력 2026-05-18 1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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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숙 윤오명리아카데미 소장, 롯데백화점 인문명리 특강 진행

지난 16일 롯데백화점 상인점 문화홀에서 조경숙 윤오명리아카데미 소장이 인문명리 특강
지난 16일 롯데백화점 상인점 문화홀에서 조경숙 윤오명리아카데미 소장이 인문명리 특강 '왕과 사는 남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역사 속 인물들의 기질을 바탕으로 가족 간의 다름을 이해하는 조 소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장성혁 기자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상처 주기 쉬운 가족 관계의 해법을 역사와 명리학의 시선으로 풀어낸 강연이 열려 호응을 얻었다.

윤오명리아카데미 조경숙 소장은 지난 16일 롯데백화점 상인점 문화홀에서 인문명리 특강 '왕과 사는 남자'를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조선의 역사와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의 가족 관계와 인간의 기질 구조를 인문학적으로 분석했다.

이날 특강은 단종과 세조의 비극적 관계를 중심축으로 진행됐다. 조 소장은 역사 속 인물들의 기질을 오늘날 가족 관계와 연결하며 참석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그는 "우리는 가족이라서 당연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기질의 차이로 인해 깊은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며 "관계 회복의 시작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은 원래 저런 결을 가진 사람이구나'라고 이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명리학의 핵심 구조인 오행(木·火·土·金·水)을 역사 속 인물과 연결하는 흥미로운 접근이 시도됐다. 감정과 관계를 중시하는 목(木) 기질의 단종, 멈추지 않는 추진력을 가진 화(火) 기질의 세조, 묵묵히 책임을 감당하는 토(土) 기질 엄흥도, 냉철한 현실 판단과 효율을 추구하는 금(金) 기질 한명회, 원칙과 신념 중심의 수(水) 기질 성삼문 등 각 인물의 성향이 상세히 분석됐다. 참석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가족과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 소장은 단종과 세조의 갈등을 단순한 선악 구조가 아닌 기질의 충돌로 해석했다. 사람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려운 목의 기질과, 멈추는 것이 가장 두려운 화의 기질이 부딪힌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가족 안에서도 누군가는 감정으로, 누군가는 행동으로, 또 누군가는 책임과 원칙으로 살아간다"며 "갈등은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의 방향과 기질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강은 명리학을 인간 이해와 관계 회복의 언어로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조 소장은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억지로 바꾸려 하면 상처만 남는다"며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순간 관계는 훨씬 따뜻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 후 참석자들은 가족과 부딪히는 이유를 이해하게 됐으며, 상대방을 바꾸려 하기보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깨달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경숙 소장은 경북대학교 동서사상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학과 영화, 명화를 바탕으로 인간의 기질과 관계를 해석하는 인문명리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저서로는 '운명의 풍경 — 명화로 읽는 60가지 기질 이야기', '영화로 보는 일본의 문화와 문학' 등이 있다.

한편, 조 소장은 오는 6월 27일부터 대구 동성로 윤오명리아카데미에서 일본 명리학의 거장 아베 타이잔의 이론을 심도 있게 다루는 '아베 타이잔 사주 클래스'를 새롭게 개강할 예정이다. 해당 강의는 명리학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