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증권 지수, 1주일간 16%대 급락…산업지수 최하위
지수 구성 종목 일제히 내림세…13개가 두 자릿수대 하락
업황 개선 기대는 여전…"지수 반등·외인 복귀 시 수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뒤 국내외 금융사로부터 연일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증권주들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이익 성장과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기대가 여전한 만큼 단기 조정 이후 재차 반등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최근 1주일(7~15일) 동안 16.28% 급락했다. 이는 코스피(1.47%)·코스닥(-6.64%)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6개 KRX 산업지수 중 최하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지수를 구성하는 14개 종목 중 유진투자증권(-8.13%)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 모두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26.25%, 26.24% 하락해 20% 넘게 빠졌고 ▲대신증권(-19.67%) ▲유안타증권(-18.90%) ▲키움증권(-18.27%) ▲삼성증권(-17.59%) ▲미래에셋증권(-16.5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증권업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증권'은 이 기간 16.57% 하락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도 16.27%, 15.64%씩 내렸다.
앞서 증권주들은 올해 들어 5월 초까지 가파를 랠리를 펼쳤었다. 연초 4214.17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1월 22일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월 25일 6000, 5월 6일 7000선까지 넘어서면서다. 지난 14일 장중 한때는 사상 처음으로 8000선 고지를 밟기도 했다.
이에 국내 증시 거래량·거래대금이 급증하자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3323억원, 영업이익은 5조54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27%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코스피 8000선 터치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폭풍 투매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도 급격히 꺾였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7493.18)보다 237.57포인트(-3.17%) 내린 7255.61을 가리키고 있다. 사상 최고치인 8046.78보다는 9.83%나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24조695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44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홀로 25조1935억원을 순매수하며 투매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에도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00억원, 3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내던지고 있으며 개인은 1조2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본업이 주식 거래 중개에 따른 수수료 장사지만, 업황이 안 좋을 때 타격이 더 크다는 건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투자처로 기대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증권주들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도체 업종 중심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며 영문 공시 의무 확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출시 등이 자금을 끌어모을 것이란 설명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182.5% 늘어난 867조원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보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증권업종은 지수 상승, 거래대금 증가, 외국인 수급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업종으로 브로커리지 수익뿐만 아니라 트레이딩 손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만큼 국제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부담 등에 대비해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후 재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국내 유동성과 IT 반도체 등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정책 모멘텀도 장기적으로 증권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란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과 그로 인한 국내외 정책 변화로 인해 당분간 시장 변동성에 따른 목표수익 달성 시 차익실현 후 재매수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