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율 20% 한계 극복…챔버 소재·부품 기술 자립 본격화
400억 투입, 양산급 클린룸 구축…연구·제조·검증 전주기 지원
소부장 기업 상용화 단축 기대…구미, 글로벌 공급망 거점 도약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 공정의 핵심 공간인 챔버용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기술 자립을 위한 400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을 유치하며 반도체 특화단지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낸다.
구미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 및 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챔버는 가혹한 화학 반응 속에서 웨이퍼를 보호하고 장비 손상을 방지하는 반도체 제조의 필수 공정 공간이다.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임에도 그동안 국산화율이 20% 수준에 머물러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 시 수요기업의 구체적인 규격 정보가 없어 고비용과 개발 기간 장기화라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00억원(국비 150억원, 도비 75억원, 시비 17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구미 첨단반도체 연구단지 내 방림부지에 연면적 3천㎡(907.5평) 규모의 '반도체 챔버 기술지원센터'와 양산 팹 수준의 초청정 클린룸 시설을 건립한다.
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은 핵심 제조 공정 및 분석용 장비 44종을 도입해 시제품 제작, 소재 분석, 공정 최적화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기관들의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시제품 신뢰성 평가와 공인시험성적서 발행 등 객관적 성능 검증을 담당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수요-공급기업 매칭과 기술교류회를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 확산을 주도하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현장 밀착형 기업 협업 모델을 발굴한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구미시는 기존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사업(396억원), 첨단방위산업용 시스템반도체 부품 실증기반 구축사업(167억원)에 이어 세 번째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연구개발부터 제조, 시험·평가·검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완성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 내 70여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센터의 장비와 기술지원을 활용해 제품 상용화 기간을 단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미시는 이번 인프라 구축과 연계해 관내 반도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수출 다변화 지원 정책을 추가로 마련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정성현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공모 선정은 구미가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기술혁신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대한민국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핵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