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끝나면 방산주도 멈춘다?…시장선 "아직 갈 길 남았다"

입력 2026-05-15 1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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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방산TOP5+ 지수, 1주일간 9% 하락…산업재도 0%대 상승
현대로템·한화에어로·LIG D&A 등 주요 방산주 두 자릿수대 약세
증권가 "韓 방산 기업, 가성비·빠른 납기·성능 진화 삼박자 갖춰"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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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국내 방산주들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를 타고 단기간 급등했던 주가가 휴전·협상 국면 전환과 함께 차익실현 매물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와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군사용 AI·로봇 시장 확대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AI 방산TOP5+' 지수는 최근 1주일(6~14일) 동안 9.29%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15.06%)·코스닥(-1.87%)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8개 테마형 지수 중 'KRX K-AI 2차전지(-9.66%)'에 이은 하위 2위다. 방산주 다수가 편입된 'KRX 300 산업재' 지수도 0.2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주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현대로템의 주가가 21%나 빠지며 낙폭이 가장 컸고 ▲아이쓰리시스템(-16.9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85%)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0.68%) 등도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풍산(-7.48%) ▲한화시스템(-3.01%) ▲한국항공우주(-4.33%) 등 방산주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방산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10.86%)'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방산&우주(-10.68%)' ▲삼성자산운용 'KODEX 방산TOP10(-10.46%)' ▲신한자산운용 'SOL K방산(-8.06%)' 등도 약세장을 맞았으며 레버리지 종목인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와 'PLUS K방산레버리지'는 각각 –20.61%, -20.86%로 전체 1099개 종목 중 하위 6, 7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방산주들은 지난 2월 말 중동전 발발 이후 해외 수주 기대감에 가파르게 치솟았지만, 최근 휴전·협상 모드 돌입에 투자심리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의 업종은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과 실적 전망 상향을 기반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실적 기반 주도주 성격인 반면 방산·조선 등은 정책, 수주, 산업 기대가 반영되는 기대 기반 주도주 성격"이라며 "최근 방산과 자동차는 기대 반영 이후 상대적 모멘텀 둔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종전 협상에 이르더라도 한국 방산 기업들의 수출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데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빠른 납기·가성비·성능 진화로 경쟁력이 높아서다.

LS증권은 올해 글로벌 방위비가 전년 대비 9% 수준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방위비는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7년 회계연도 방위비를 44% 증액할 것을 의회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재광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도의 규칙 기반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규범보다는 실질적인 군사력과 경제적 압박이 앞서고 있어 향후에도 각국의 방위비 지출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산 팬텀 MK-1 휴머노이드 로봇의 우크라이나 전장 배치, 한국 국방부의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납품 요청 등 군사용 로봇 모멘텀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군사용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기준 197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데, 2030년까지 연평균 8.7%의 고성장을 지속해 2030년에는 3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군사용 로봇 시장은 병력자원의 희소성, 군사력 현대화, 비용 효율성, 확장 가능한 자율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 증가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 로봇 플랫폼에 통합되면서 자율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작전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혁신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실시간 패턴 인식, 다양한 전투 상황에 대한 적응형 대응, 그리고 최소한의 인적 개입으로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작업을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방산 수주 계약 특성상 체결 시기나 규모를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광 연구원은 "현재 업체마다 기대하고 예상되는 대규모 수출 수주계약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은 거의 동일하지만, 다만 업종 특성상 수출 수주 계약은 체결 시기나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고 정치·외교적 변수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성사 여부를 단정 짓기 어렵다"며 "따라서 수주 잔고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을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