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올라 6800선 돌파…사상 최고치 경신
전력인프라·반도체·2차전지 등 주도주가 증시 견인
이번 주 美 빅테크 실적·중동전 협상 방향 등 주목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70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와 반도체·전력인프라 등 주도주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미-이란 협상 교착 등 대외 변수 속에서 상승세 지속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6598.87)보다 208.26포인트(3.16%) 오른 6807.1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06포인트(2.79%) 상승한 6782.93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7302억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조2189억원, 5459억원씩 순매수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5882만주, 15조44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1192.35) 대비 25.91포인트(2.17%) 오른 1218.26으로 지난달 2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장중 1229.42) 경신을 넘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544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지만, 외국인은 5508억원, 기관은 174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특히 전력인프라,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주들이 증시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실제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는 24.14% 상승해 38개 테마 지수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KRX K-AI 반도체TOP2+' 지수가 12.12%, 'KRX 2차전지 TOP 10' 지수가 9.02%로 뒤를 잇고 있다.
주요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93%, 5.64% 강세고 ▲제룡전기(26.85%) ▲SK스퀘어(13.56%) ▲가온전선(16.56%) ▲산일전기(13.72%) ▲엘앤에프(11.23%) 등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증시가 미국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통화정책 기조 속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실적 모멘텀으로 67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애플은 순익과 실적 전망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으며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5개 기업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에도 팔란티어, AMD,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AI(인공지능) 투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 반도체주들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 시즌에서도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공격적 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가 지속됐다"며 "알파벳과 메타는 회계연도 Capex 가이던스를 상향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Capex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해 이는 고스란히 병목 현상의 수혜를 받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여지를 뒀지만, 시장은 이를 매파적인 중립으로 해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이 완화에서 다소 매파적인 중립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높아지고 있고 이 점은 유동성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의 변동성을 키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점도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개최될 예정이었던 2차 협상이 무산된 뒤 양국은 불안한 휴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쟁 배상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이 포함된 14개 항목의 수정 제안을 전달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란이 아직 충분한 큰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게시했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과의 인터뷰에서도 "새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것은 사실"이라며 "실적에 근거한 중장기 상승 추세, 대세 상승은 유효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기대 심리 후퇴, 기대와 현실 간 괴리 축소로 인한 등락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합하면 지난달 주가 폭등에 따른 단기 피로감, 오는 5일 휴장 등이 주 초반 중 차익실현 물량, 숨 고르기성 조정 압력을 일시적으로 가할 여지가 있지만,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상향 가능성과 미-이란 협상 타결 가능성 등 상방 재료도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도 코스피가 고점을 높여가는 경로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설정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