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A형 보유…지난 25일 안동서 헌혈 100회 달성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 시작…두 달에 한 번씩은 헌혈 노력
헌혈,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일"…건강관리에 도움도
"헌혈은 나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다른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입니다."
전국 혈액 보유량이 적정보유혈액량인 '5일'을 밑돌고 있는 등 혈액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 희귀 혈액형을 가진 한 헌혈자가 최근 헌혈 100회를 기록하며 온기를 나누고 있는 소식이 알려졌다.
해당 소식의 주인공은 강원도 태백에서 공군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있는 이민혁(27) 중사다.
경북 왜관 출신으로, 대학에서 항공정비를 전공한 이 중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닫히자 지난 2022년, 군입대를 결심하고 지금까지 4년째 복무 중이다.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난 뒤에도 군 생활이 적성에 맞아 계속 조직에 몸 담고 있다는 그의 공무원증에는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혈액형란이다.
한국인 0.1% 미만이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혈액형 Rh- A형을 가진 이 중사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헌혈 활동에 동참해왔다고 밝혔다.
이 중사는 "어머니가 마이너스(Rh 음성) 혈액형이셔서 제가 태어난 뒤 혈액형부터 먼저 알아보셨다고 들었다"며 "주변 어른들께 희귀 혈액형이니 몸조심하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어머니께는 큰 사고가 나서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꼭 의료진에게 마이너스 혈액형임을 말하라는 말씀을 꾸준히 들었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봉사 활동이 헌혈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이 중사는 Rh 음성 혈액형을 가진 이들이 모인 봉사단에 소속돼 혈액원이나 헌혈의 집을 자주 다녔고, 자연스럽게 '헌혈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경북에 있는 저의 본가 근처에는 헌혈의 집이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혼자 대구에 와서 헌혈하고 집에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두 달에 한 번씩은 꼭 헌혈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안동 헌혈의 집에서 헌혈 100회를 달성한 그는 헌혈의 장점으로 자신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당장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행동'임을 꼽았다. 본인이 기증한 피가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게 100% 전달된다는 점도 뿌듯하다고 했다.
이 중사는 더 많은 이들이 헌혈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독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애국이나 봉사라는 큰 의미를 두기보다, 10분만 투자해서 무료로 건강검진도 받고 사은품도 얻어가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혈액보유량이 줄어들어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혈액원은 헌혈자들의 참여를 고대하고 있다. 29일 기준 A형과 O형은 각각 보유량 2.7일로, 혈액 위기대응 메뉴얼상 '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