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월대비 74.6% 급증…서울이 전체의 88.4%
대구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줄어…해외마케팅 강화 필요
외국인들의 국내 의료 소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의료관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증가세와 달리 대구의 외국인 의료 소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대구 의료관광 산업의 경쟁력 회복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민선9기 출범을 앞두고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메디시티 대구' 재도약 의지를 밝힌 만큼 침체된 의료관광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2천511억5천57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4.6% 급증한 수치다. 외국인 의료 소비액이 3개월 연속 2천억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외국인 의료 소비 확대는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한 기존 의료관광 수요에 더해 국내 의약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진료과목별 의료 소비 비중은 피부과가 57.8%로 가장 높았고 성형외과(18.0%), 약국(12.9%), 대학·종합병원(5.3%) 순으로 나타났다. 약국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 소비는 서울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이 전체 의료 소비의 88.4%를 차지했고 부산(5.0%), 경기(3.1%), 제주(2.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전국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대구지역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11억6천63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12억8천620만원보다 약 1억2천만원(9.3%)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4월 13억5천625만원과 비교해도 한 달 새 14%가량 줄었다.
대구의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지난해 하반기 14억~15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 들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2월에는 각각 7억3천만원, 5억8천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봄철 들어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전국 의료관광 시장 확대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해외 환자 유치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은 피부과·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중국·일본 관광객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고, 부산 역시 의료관광과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외국인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구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의료관광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전국적으로 K-의약품과 피부미용 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역 의료기관과 관광업계, 지자체가 연계한 해외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민선8기 였던 2022년 의료관광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메디시티협의회가 사실상 해체됐고, 지난해 9월 재출범한 AI바이오·메디시티 대구협의회 역시 올해 대구시 지원 예산이 과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민선9기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대구는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의료 인프라를 갖춘 메디시티"라고 강조하며 의료산업 육성 의지를 밝힌 만큼, 침체된 의료관광이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대구는 의료기술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외국인들이 지역을 찾게 만드는 브랜드와 관광 연계 콘텐츠는 아직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전국 의료관광 시장이 커지는 시기에 대구도 보다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