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수사를 담당하던 현직 경찰 수사팀장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경찰 내부와 지역사회에서 여러 추측이 불거지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숨진 경산경찰서 소속 수사팀장 A경감에 대해 동료와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입을 모았다.
올해 경산서로 자리를 옮긴 A경감은 청도 등지에서 오래 근무했으나 고향이 경산이어서 지역 사정에 밝고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온화한 성격에 업무 능력이 뛰어나 주변의 평판이 두터웠으며, 아내와 자녀 2명을 둔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이웃과 동료들이 뜻밖의 비보에 충격을 받은 가운데 내부에서는 사건 발생 이후 누적된 극심한 과로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경찰 내부 관계자는 "A 경감이 사건 발생 후 관내에 머무르며 9일 동안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평소 성실하던 인물이 대형 사건을 맡아 극심한 피로감과 중압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지난 6월 취임한 서장에 대한 지휘 스타일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오며 조직 내부 문제로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과도한 업무 지시와 휴일 없는 연락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다만 이러한 시각에 대해 지휘부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최근 경산 지역에 굵직한 사건·사고가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필요한 회의를 진행했던 것"이라며 "익명 게시판의 글은 일부 직원의 주장에 불과하며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만우 경산경찰서장은 4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블라인드에 제기된 내용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모르는 사실"이라며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부 동요를 수습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경찰청장은 다음주 경산경찰서 직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