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전략 엇갈려…민주 결집·국힘 분산 변수
경북 예천군 기초의원 선거구에 '4인 선거구'가 탄생하면서 여야가 공천 전략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인구와 정치 성향이 다른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이면서 표 계산이 복잡해진 것이다.
지난 27일 경북도의회는 도내 시·군의원 선거구 개편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예천의 가·나 선거구는 기존과 같은 2인 선거구를 유지하지만, 다 선거구(호명읍)와 라 선거구(용궁·개포·지보·풍양면)가 통합돼 4인 선거구로 바뀐다. 전체 의석수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9명으로 변동이 없다.
하지만 다·라 선거구가 하나로 묶이면서 해당 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인구와 정치 성향이 뚜렷하게 나뉜 두 선거구가 하나로 묶였기 때문이다.
호명읍은 지난해 12월 기준 2만974명으로, 기존 라 선거구 4개 면(용궁 2천178명·개포 1천397명·지보 2천457명·풍양 2천689명) 인구를 모두 합친 8천721명보다 1만2천253명이나 많다.
변수는 경북도청 신도시가 조성된 호명읍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호명읍 단독 선거구였던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최다 득표로 민주당 소속 군의원이 처음 배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곳에서 20대 대선 37%, 21대 대선 38% 득표율을 얻었다. 개편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구도를 바탕으로 복수 의석 확보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민주당은 기존 다 선거구에 이동화 군의원을 단수 추천한 상태다. 이곳에 국민의힘은 강경탁 군의원과 권동우 새움 상인회장 등 2명, 라 선거구에 박재길 군의회 부의장, 신현규 전 풍양면 이장협의회장, 정건영 전 지보농협 이·감사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선거구 통합으로 국민의힘은 한 선거구에 후보군이 5명이 됐다.
여야 진영 모두 새 판 짜기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기존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를 최소화하고 표 분산을 막기 위해 단수 추천보다 경선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다·라 선거구에 국민의힘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만 5명으로 보수 표 분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호명읍 중심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최소 1명 이상 추가로 공천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인구 비중과 지지세를 감안하면 민주당이 전략공천 또는 추가 공천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2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