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500선 뚫고 연일 상승세…랠리 이어질지 관심
코스피 PBR 1.99배 신고점…"ROE 개선폭 큰 업종 주목"
시장 관심 에너지·건설·전력 인프라 등 실적株 이동 전망
29일 FOMC 기준금리 결정…美 빅테크 실적 발표도 중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수 레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 기반의 차별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중동 전쟁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주일 만에 6200에서 6500까지 급등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2%(117.78포인트) 상승한 6593.41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유동성 확대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했지만, 단기 과열 부담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9배까지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된 점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동시에 확대됐다는 평가다.
다만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과거 평균(10배)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PER이 평균보다 낮은 것은 예상되는 이익 증가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기대와 밸류업 정책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코스피 구간은 이익 대비로는 저평가돼 있지만 자본 대비로는 고평가된 상태로 단순히 고평가ᐧ저평가를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존 주도주 중심의 상승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투자 전략의 무게중심은 점차 '실적 검증'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이미 이익 체력이 확인된 업종은 포트폴리오의 중심으로 유지하되, 향후 ROE 개선 폭이 큰 업종을 선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실제 에너지, 건설, 전력 인프라주 등은 최근 수주 확대와 정책 기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건설 업종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수주 환경 개선 전망이 확산하고 있고,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은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투자 확대 흐름의 수혜가 예상된다.
주요 종목들의 주가 흐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력기기 및 인프라 관련 대표주인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은 최근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건설주 역시 종전 기대가 반영되며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상향된 상태다.
나 연구원은 "실적이 검증된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전, 방산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자기자본이익률 개선 폭이 큰 업종에서 실적이 확인되는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는 전략이 해법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확인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비반도체 업종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라며 "반도체가 여전히 시장의 중심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함께 상승할 수 있는 다른 업종을 찾는 전략도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을 실적에서 찾았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4월 들어 27조6000억 원,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177조5000억 원 상향, 각각 지난달 말 대비 22.2%, 29.8% 높아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6500선을 돌파하고 있음에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과 지수 레벨업이 가능하다"라며 "선행 PER 8배는 7100선, 9배는 7900선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연구원은 "단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급반등하며 단기 위험회피 신호로 전환했고, 4월 매수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도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라며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방산, 에너지, 화학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주도한 업종의 단기 과열 부담도 누적됐다"라고 설명했다.
시장 대응 전략으로는 업종 간 순환매에 대한 민첩한 대응을 제시했다. 단기 과열 해소 국면과 실적 시즌이 맞물릴 경우 기존 주도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반면, 이익 전망이 개선되거나 낙폭이 컸던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 상향과 외국인 순매수가 동시에 나타나는 업종으로 운송, 비철·목재, 에너지, 화장품·의류, 소매·유통, 기계 등이 있다"라며 순환매 국면에서 미디어·교육, 호텔·레저, 제약·바이오, 인터넷 등 소외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는 매크로와 실적 이벤트가 맞물린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9일(현지시각)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은 글로벌 유동성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동시에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AI 및 기술주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이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며 "그동안 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살아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준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