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지방선거 경북교육감 선거 무효표, 도지사 선거 대비 2배 많아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으로 알려진 이 문장은 교육의 본질을 함축한다. 교육은 학교만의 몫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그만큼 교육을 이끄는 수장을 뽑는 선거 역시 모두의 관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사회는 다시 선거 분위기에 들어섰다. 도지사와 시장·군수 선거는 후보들의 공약과 행보가 연일 화제가 되지만 같은 날 시행되는 경북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유권자의 관심 격차가 뚜렷하다.
현장에서는 "교육감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반복된다. 투표소에서도 교육감 투표용지를 받아 들고 망설이다 기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수치도 이를 보여준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역 전체 선거인 수 226만8천699명 가운데 투표율은 52.65%였고 투표수는 119만4천539명이었다. 이 가운데 경북교육감 선거 무효표는 6만6천686표에 달했다. 같은 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선거 무효표 3만4천145표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유권자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서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10년 58.5% ▷2014년 53.3% ▷2018년 56.4% ▷2022년 56.9%로 매번 과반을 넘었다. 10년 넘게 무관심이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도지사나 시장·군수 선거에는 기표하면서 교육감 선거는 비워두는 현상이 빈번히 나타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이 같은 상황은 '그들만의 선거'라는 표현까지 낳고 있다. 일부 유권자의 선택으로 지역 교육 정책이 좌우되는 구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감은 단순한 교육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경북 교육의 방향과 예산을 결정하는 광역단체장급 선출직이다.
그 영향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4월 1일 기준 경북에는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해 1천555개 학교가 있다. 학생 26만4천980명, 교원 2만7천878명, 교직원 3천711명이 교육 현장을 구성한다. 교육감의 정책은 이 모든 구성원의 삶과 직결된다.
그럼에도 관심 부족은 여전하다. 자녀가 이미 성장한 고령 유권자, 아직 자녀가 없는 미혼 유권자 역시 교육감 선거를 나와 무관한 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교육은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아이들은 결국 지역을 떠받칠 미래 구성원이다. 교육의 방향은 지역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
더욱이 교육 정책은 단기간에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한 번 방향이 잘못되면 바로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처음 선택이 중요하다. 관심 부족으로 인한 '무효표 한 표'가 쌓이면 결국 교육 정책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 선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유권자의 한 표다. 이번 선거에서는 교육감 투표용지를 비워두는 대신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선택하는 유권자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아이들의 내일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무관심은 가장 쉬운 선택이지만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 표의 무게를 외면하지 않는 참여가 쌓일 때 비로소 교육은 제자리를 찾는다. 이번만큼은 교육감 선거가 '조용한 선거'가 아닌 '깨어 있는 선택'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