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7일 4안타로 샌프란시스코 승리 견인
빠른 공 대처 능력, 선구안 모두 좋아져 상승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에 불이 제대로 붙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수준이 아니란 비난까지 듣던 것도 과거사.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샌프란시스코의 공격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홈 경기에 출격해 마이애미 말린스를 6대3으로 제쳤다.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루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안타 4개를 때린 건 MLB 데뷔 이후 세 번째.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했다. 또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행진을 펼쳐 시즌 타율도 3할대(0.313)에 진입했다.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모습을 완전히 털어냈다.
시즌 초반 이정후는 빠른 공에 고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빠른 공을 확실히 때려낸다. 타구의 질이 좋아지면서 장타가 나오고 있다. 타격감이 올라오자 타석에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게 됐다. 공을 잘 골라내면서 볼넷도 나온다. 선구안도 좋아졌다는 뜻.
이날 모습이 딱 그랬다. 1회 첫 타석에서 시속 157㎞짜리 빠른 공을 밀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연결했다. 빠른 공을 완벽하게 때려냈다. 3회엔 슬라이더를 밀어쳤고, 5회엔 153㎞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만들었다. 능숙하게 밀고 당기며 안타를 양산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물벼락'이 아니라 '음료수 벼락'을 맞았다. 수훈 선수 방송 인터뷰 중 팀 동료 윌리 아다메스가 짓궂은 장난을 쳤다. 노란색 이온 음료가 든 통을 들고 몰래 다가와 인터뷰에 응하던 이정후에게 쏟아부었다. 이정후는 놀라면서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앞으로 자주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음료수를 맞고 싶다"고 했다. 상승세를 타면서 팀 내 입지도 달라졌다. 이날 올 시즌 두 번째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이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