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원로배우 이호재, 봉산문화회관서 '배우 인생 60년 토크쇼'

입력 2026-04-23 2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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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평론가 김건표 대경대 교수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배우 이호재 선생의
연극평론가 김건표 대경대 교수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배우 이호재 선생의 '연극 인생 60년 토크쇼'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23일 성황리 개최됐다. 김건표 교수 제공.

연극평론가 김건표 대경대학교 교수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배우 이호재 선생의 '연극 인생 60년 토크쇼'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23일 성황리 개최됐다.

토크쇼 1부에서는 이호재 선생의 데뷔 작품부터 현재까지의 활동을 중심으로 배우 인생과 철학, 한국 현대연극의 흐름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호재 선생은 1963년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의 무대는 연기가 아니라 버팀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셰익스피어 극을 비롯한 고전 작품, 한국적 번안극, 유치진·오태석·유덕형 등 한국 연극사의 주요 작가들과 함께한 작업을 회고했다.

이날 대담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6·25 당시 대구로 피난 왔던 인연과 함께 대구 출신 연출가 아성(이필동) 고인과의 인연이었다. 이호재 선생은 도산 안창호를 다룬 작품에서 안창호 역을 맡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당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뒤쪽이 대구역 철로와 맞닿아 있어 생긴 애피소드를 전했다.

2부에서는 김건표 교수와의 특별대담 토크쇼 형식으로 이호재 선생의 배우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김건표 교수는 "이호재 선생의 배우 인생 60년사는 배우 개인의 삶을 넘어 한국 연극이 지나온 시간을 증언하는 귀중한 기록"이라며 "한 시간의 대담이 이호재 선생의 연극사를 다이제스트로 듣는 뭉클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체계적인 아카이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희철 대구연극협회장은 "이호재 선생님의 60년 배우 인생사는 한국 연극의 역사라며, 관객으로 참여한 연극인들과 연극학도, 일반 시민들에게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중구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고,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원로배우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시민들이 연극사의 한 장면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이 예술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주최하고, 대구중구문화원 인문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열렸다.

한편, 이호재 선생은 1963년 연극 <생쥐와 인간>으로 데뷔해 배우 인생 60년 동안 수백여 편의 연극과 드라마에 출연해왔으며, 최근에는 아침드라마를 통해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건표 교수는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연기예술과) 교수이자 연극평론가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극비평과 공연예술 담론을 이어오고 있다.

원로배우 이호재 선생. 김건표 교수 제공.
원로배우 이호재 선생. 김건표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