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선 16억2천만원 대비 2배 이상 급증
대구, 포항 공천 수습도 못 했는데…"공천=당선, 배짱 장사" 비판도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공천심사료로만 대구경북(TK)에서 역대 최고액인 3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대구시장, 포항시장 등 공천 파동으로 당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혼란이 증폭되는 상황 속에 수입만 급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TK에서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가 납부한 공천심사료는 광역단체장 1억2천만원, 기초단체장 7억800만원, 광역의원 7억3천600만원, 기초의원 18억4천500만원 등으로 모두 34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지선(16억2천만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지선 공천심사료를 광역단체장 800만원, 기초단체장 600만원, 광역의원 400만원, 기초의원 300만원 등 직전 지선 대비 2배가량 인상했다.
국민의힘이 TK에서 거두는 공천심사료 수입은 2014년 5억5천890만원, 2018년 10억9천900만원, 2022년 16억2천만원 등 지선 때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정치 지형 속에 배짱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이번 지선은 TK 공천 파동과 맞물리며 지역 정가에서 "역대 최고 수입과 달리 공천 완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은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으로 정당이 치른 역대 대구시장 선거 중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른 대구 기초단체장 공천 지연과 함께 포항 등 경북 지역의 공천 갈등까지 겹치며 공천 전반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는 비판이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공천심사료는 공관위가 의결하는 사항인 데다, 수입·지출에 관한 회계보고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천 파동이 일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반발이 심상찮다. 고액의 공천 심사료를 납부했으나, 명확한 책정 기준을 알기 어려울뿐더러 단수 추천이 확정된 지역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불만은 더 크다.
TK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공천 신청자를 일단 받아놓고 단수 공천을 해버리면 검증이 아닌 형식적 절차였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당이 이번에 TK에서만 역대급 수입을 벌었는데 이에 걸맞은 공천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지역민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