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여당 열정 국민 전체 향해야" 메시지에 해석 제각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의 파장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청와대 내부에서 해당 발언을 향한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다.
이 발언을 두고 정 대표 측에서는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민심을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하지만 청와대 내 인사들은 이것이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내에서 정 대표의 발언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안다. 발언이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 "당이 쪼개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 나온 정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당을 쪼개자는 선언이 아니냐" 등 불만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협박성 발언이 아니냐"는 분노도 감지됐다는 게 해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추가 발언 중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것이 정 대표의 발언 파장을 의식해 심경이 불편하다는 '의사표현'이 아니겠냐는 풀이도 나온다.
해외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에서 국빈 방문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에, 정부 여당의 난맥상이 이보다 주목받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글에서 엿보인다는 얘기다.
여당이 국정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않고, 내부 권력다툼에 치중하고 있다는 정치권 지적과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맞물리는 지점도 포착된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완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경고다.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하고 포용·통합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해석이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중 이 대통령의 SNS 글에 대해 "특정한 개인이나 지도부보다는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에 어떤 자세를 가지고 국정운영을 해야 할 것인지 책임성을 강조하기 위해 말씀하신 것"이라며 "특정 인사나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