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황 바닥 찍었나…2차전지주, 업황 회복 반등 기대에 '본격 랠리'

입력 2026-04-22 11: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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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판매 10만 대 돌파…전년 대비 석 달 일러
신재생에너지·ESS 확대…2차전지 바닥 통과 기대감 확산
리튬 가격 반등까지…증권가 "2차전지주 본격 반등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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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수요 둔화 우려로 장기간 부진했던 2차전지 업종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동시에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완화되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업황 바닥 통과 기대와 함께 주가 역시 회복 흐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국내 전기차 판매는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10만6939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신규 등록이 10만 대를 돌파한 시점은 지난해(7월)보다 3개월, 2024년(9월)보다는 5개월 앞당겨졌다.

정부의 조기 보조금 집행과 고유가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가 연초부터 보조금 지급을 서두른 데다, 최근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이 전기차의 경제성을 부각시키면서 수요 회복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기차 수요 개선 기대는 2차전지·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재생에너지의 들쭉날쭉한 생산을 보완하기 위한 ESS 투자가 확대되면서 배터리 산업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흐름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는 분위기다.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85.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도 각각 55.6%, 59.7% 상승하는 등 에코프로그룹이 시가총액 50조 원을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들어 주가가 2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ESS 부문 전지박(배터리용 동박)과 회로박 판매량 확대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85.6% 올랐다.

이밖에 삼성SDI는 신규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일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보다 19.89%(10만7000원) 오른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SDI가 전날 벤츠와 처음으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회사는 오는 2028년부터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하이니켈(니켈 비중 80% 이상) 기반 니켈코발트망간(NCM)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된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리튬 가격이 최근 반등 신호를 보이면서 배터리주 상승의 핵심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연초 대비 약 40% 상승하며 톤당 2만~2만4000달러 수준을 회복, 지난해 급락 국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리튬 가격이 상승할 경우 2차전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재료를 활용해 높아진 판가를 적용할 수 있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검색량 증가와 침투율 상승 등 수요 측면의 바닥 통과 신호는 일부 확인되고 있지만 2차전지 업종 주가는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특히 올해 추정 매출액 기준으로 2023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웃도는 기업들조차 시가총액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수익성 회복, 고객사 재고 정상화, 출하량 반등, 정책 가시성까지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 시점은 업황 바닥 통과와 주가 정상화 사이의 시간차가 남아 있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의 고성장이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회복 탄력성이 더해질 경우, 2차전지 업종이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2차전지 업종은 수요 부진과 과잉 투자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해 하반기 미국 BESS 시장의 개화와 유럽 정책 수혜로 회복의 가시성이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향후 미국 정권 상황에 따른 전기차 시장의 회복 탄력성만 더해진다면 본격적 반등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