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0일만 100만 돌파…국내 공포 영화 이례적
팝콘 쏟고 심박수 경고…김혜윤 연기·물귀신 설정 호평
'3인 이상 10대 관객' 흥행 주도, 체험 콘텐츠로 즐겨
영화 배경지 찾는 관객 늘자 예산군 야간 방문 통제
공포영화 '살목지'가 국내 공포 영화로서 이례적으로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흥행 배경에는 10대 관객과 친구 단위 관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살목지'는 개봉 10일 째인 지난 1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SF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헤일메리'보다 하루 빠른 기록을 세웠고, 21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150만8천816명으로 나타났다.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80만 관객을 넘긴 데 이어, 2019년 '변신' 이후 국내 공포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고지를 밟았다.
이상민 감독의 '살목지'는 로드뷰(거리 보기) 촬영을 위해 저수지에 들어선 촬영팀이 기이한 사건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혜윤이 PD '수인' 역을 맡았으며,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등이 출연했다. 실제 관람객 평가를 토대로 하는 CGV 에그지수는 89%로, 김혜윤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와 물귀신 설정이 공포를 안겨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스마트 워치에서 심박수 경고 알림이 울렸다", "옆자리 사람이 놀라 팝콘을 쏟았다"는 등 생생한 후기를 공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3인 이상 모여서 함께 영화를 본 10대 관객들이 '살목지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GV 관람 데이터에 따르면 '살목지'의 10대 관객 비율은 1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포영화 흥행작 '노이즈'(6.9%)와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3인 이상 관람 비율 역시 살목지는 13.8%로 노이즈(9.4%)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CGV 관계자는 "살목지는 초반부터 10대 관객 비중이 높게 형성되며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이고 있다"라며 "공포를 혼자 소비하기보다 친구들과 '함께 체험하는 콘텐츠'로 즐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배경이 된 충남 예산의 저수지 '살목지'를 찾는 방문객도 늘고 있다. 실제 저수지인 살목지는 과거 괴담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며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 장소로 떠오른 바 있다. 영화 인기로 한밤중 저수지를 찾는 차량이 100여 대 몰리는 등 방문객이 급증하자, 예산군은 현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야간 방문을 통제하고 있다. 안내 표지판 등을 정비하고 조명 시설과 순찰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살목지로 연달아 흥행작을 배출한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한 뒤 관련 장소를 찾는 '2차 콘텐츠 소비' 현상이 살목지 여행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