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K-AI 방산 지수, 1주일간 2.47% 상승…양대 지수 하회
중동전 종전 기대감에 숨 고르기…ETF 시장서도 혼조세 보여
"중동 국가 군비지출 확대 전망…韓 방산 기업에 우호적 환경"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6200선, 1100선을 회복하며 강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방산주는 상대적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전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영향이다. 다만, 군비 지출 확대와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방산 업종의 성장 모멘텀은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AI 방산TOP5+ 지수는 최근 1주일(8일~16일) 동안 2.47%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13.31%)·코스닥(12.18%)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8개 테마형 지수 중 'KRX 부동산리츠인프라(1.90%)'에 이은 하위 2위다.
같은 기간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종목 가운데, 지수 수익률을 웃돈 것은 인텔리안테크(20.32%), 스피어(13.95%), RFHIC(12.80%) 등 3개였다. 나머지 ▲쎄트렉아이(7.87%)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6.77%) ▲아이쓰리시스템(2.99%) ▲한국항공우주(1.93%) ▲현대로템(1.90%) ▲한화시스템(0.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7%) 등은 한 자릿수대 수익률에 그쳤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방산 관련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1주일간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소부장(5.25%)'과 ▲우리자산운용 'WON 미국우주항공방산(1.56%)' ▲신한자산운용 'K방산(0.85%)'은 소폭 상승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방산TOP10(-1.92%)'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유럽방산TOP10(-1.62%)' ▲PLUS 글로벌방산(-1.1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최근 코스피가 6200선을, 코스닥이 1100선을 회복하며 연일 강세장을 이어오고 있지만, 국내 방산주는 지수 상승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이어진 미국-이란 간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일 '2주 휴전'에 합의한 데 이어 현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1차 종전 협상을 열었지만, 양측은 이란의 핵 개발 중단 기간,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여 21시간 마라톤협상 후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주말 2차 종전 협상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와 애리조나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이란과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말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의 휴전 후에도 공격을 주고받은 이스라엘과 레바논도 열흘간의 공식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레바논의 조제프 아운 대통령,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를 거론하며 "양국이 평화를 위해 워싱턴 시간 기준 오후 5시부터 10일간의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중동전이 종전되더라도 국내 방산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은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군사기지뿐 아니라 석유화학단지·발전소·항만·공항·해협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전반에 대한 방호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각국이 군비 지출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종전 이후 중동의 방산 수요는 군비 지출 확대, 무기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동의 무기 수입은 미국 중심 구조가 유지되겠지만, 빠른 납기와 현지생산, 기술협력 가능한 비미국 공급선 병행 방향으로 전개 가능성도 충분하며 이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무기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방산주들의 주가 흐름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K-방산은 단순한 전쟁 테마주가 아니라 탈세계화 국면 속 자주국방으로의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장기 성장 사이클의 핵심"이라며 "러-우 전쟁·이란 전쟁 등 글로벌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글로벌 안보 개입을 축소 중이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국은 구조적 군비 증강에 돌입했다. 즉, 최근 방산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기존의 수주잔고·이익 성장에만 기반한 것이 아닌 지정학 리스크의 점진적인 확대와 이에 따른 정책 변화가 멀티플 확장까지 동반하는 구조적 리레이팅 국면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레바논,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무기체계 수요 증가 흐름은 단기성 이벤트가 아님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전쟁 양상에 따른 단기 주가 등락 역시 불가피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