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부터 고배당까지…하나·KB·대신자산운용, 신상품 경쟁
올해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 자금 유입이 확대되자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투자 테마를 앞세운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로봇·주주환원 등 시장 관심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ETF와 채권혼합형 펀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투자자 확보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은 최근 각각 새로운 ETF·펀드를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먼저 하나자산운용은 이날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해당 ETF는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약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약 50%는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구조다. 글로벌 피지컬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성에 투자하면서 채권을 통한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피지컬 AI가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시스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역량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피지컬 AI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실제 공장 환경을 구현한 무대에서 시연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을 완성차 기업을 넘어 AI·로봇 기술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해당 상품은 최신 퇴직연금 감독규정을 반영한 '2세대 채권혼합 ETF'로 위험자산 투자 한도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최대 100%까지 편입할 수 있으며 다른 주식형 ETF와 함께 투자할 경우 계좌 내 주식 노출 비중을 최대 8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정부 정책 수혜 산업과 기업가치 제고 수혜 종목에 투자하는 'KB K-성장과 지배구조30 목표전환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정부가 육성을 추진하는 'ABCDEF(AI·Bio·Contents·Defense·Energy·Factory)' 산업과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전체 자산의 약 30%는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핵심 성장 산업 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공채와 통안채, 특수채, 은행채 등 국내 우량 채권에 배분한다.
주식 부문은 정량·정성 분석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운용한다. 채권 부문은 안정적인 이자 수익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목표 수익률은 6%다. A클래스 기준 누적 운용수익률이 6%에 도달하면 주식 관련 자산을 전량 매도한 뒤 국내 단기채 중심 채권형 펀드로 전환해 확보한 수익을 관리하는 구조다.
대신증권 계열사 대신자산운용은 'DAISHIN343 금융&지주고배당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논의 등으로 금융주와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점에 주목한 상품이다.
이 ETF는 국내 상장 금융주와 지주사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금융주와 한국앤컴퍼니, 롯데지주, SK디스커버리 등 지주사가 포함된다.
기초지수는 'KRX-Akros 금융&지주 고배당 지수'이며 구성 종목은 연 2회 정기 변경한다. 시장 환경 변화와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또한 고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분배형 상품으로 설계됐다.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예상 분배수익률은 연 4.5%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