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운용 2번째 美 상장 ETF 출시…韓 제조 선두기업 꽉꽉 담았다

입력 2026-04-15 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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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조업 ETF, 이달 미국 SEC 승인 예정…5월 출시 가시화
삼전닉스 각각 20% 담아…제조업 핵심 기업 30여 개 담아
앞서 작년 美 상장한 방산 ETF 대성공…해외서 경쟁력 입증
올 하반기 KMCA 유럽 상장 도전…첫 번째 국가 영국 유력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다음 달 미국 시장에 두 번째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며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미국에 상장한 방산 ETF가 초대형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 제조업 대표 기업을 전면에 내세워 투자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PLUS K제조업 ETF(KMCA·Korea Manufacturing Core Alliance)'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오는 5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ETF는 한국 제조업 전반을 대표하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지난달 국내 시장에 상장한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와 같은 운용 전략을 취한다. 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산업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트폴리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제조업 가운데 구조적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6대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 비중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배터리, 조선, 방위산업 등 주요 산업군을 아우르는 30여 개 종목이 포함된다. 특정 업종 편중을 완화하면서도 한국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반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운용은 미국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컨셉트(ETC)가 맡는다. ETC는 미국의 ETF 운용·출시를 지원하는 '화이트라벨(white-label)' 플랫폼 업체로, 외부 자산운용사들이 ETF를 쉽게 출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는 KMCA의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미 미국 ETF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첫 번째 ETF인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KDEF)'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 관심을 끌며 상장 1년 2개월 만에 순자산 1억8500만 달러(2735억 원)를 돌파했다. 올해 1월 초 순자산 1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처럼 한국 ETF 브랜드를 달고 해외 증시에서 순자산 1000억 원을 넘어 2000억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30%, 1년 수익률은 137%를 기록하며 성과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운용사로서 해외 ETF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KMCA 출시 역시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후속 전략이다. 특히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제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으로도 ETF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KMCA의 유럽 상장을 올해 하반기 중 추진하고 있으며, 첫 진출 지역으로는 영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런던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유럽 전역으로 투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잇따른 해외 ETF 출시가 국내 운용업계의 글로벌 경쟁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테마형을 넘어 국가 산업 전반을 담는 ETF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접근성이 좋은 상품"이라며 "성과가 뒷받침될 경우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