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사흘간 28조 오갔다…"국민 투기판 되나" 우려도

입력 2026-05-31 1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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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하자마자 급등세를 보인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된 각 종목 주가와 이날 거래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화면.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하자마자 급등세를 보인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된 각 종목 주가와 이날 거래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화면. 연합뉴스

지난 27일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에 사흘간 합산 약 28조원의 돈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매도액이 매수액의 절반 이상을 기록하며 짧은 기간 '치고 빠지는' 단타성 거래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거대한 투기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27∼29일 상장 후 사흘간 16개 상품의 합산 거래대금은 총 27조8천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첫날 가장 많은 10조4천180억원이 거래됐고 이튿날과 셋째 날에는 각각 9조6천380억원, 7조8천150억원이 오갔다.

특히 16개 상품에 투자한 개인은 사흘간 9조2천146억원을 매수하고 5조1천541억원을 매도했다. 매도 규모가 매수액의 55.9%로, 개인 투자자가 사흘간 사들인 금액의 절반 이상을 되판 셈이다.

레버리지 ETF는 원래 단기성 투자상품이기는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단타에 집중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시행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에는 지난 28일 기준 33만750명(수료 30만5천197명)이 신청했다.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이 교육에는 상장 전날인 지난 26일까지 10만명가량이 신청했는데 반도체주 상승세와 함께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신청 인원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온 국민이 단타판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9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4.2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75.27이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현에 따라 해당 레버리지 ETF로 수급 쏠림이 발생하면서 변동성이 심화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기존 반도체 ETF는 순매수액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원래 레버리지 상품은 3∼4일 단타 거래가 중심"이라면서도 "주가가 횡보해도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하자마자 급등세를 보인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된 각 종목 주가와 이날 거래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화면.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하자마자 급등세를 보인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된 각 종목 주가와 이날 거래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화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