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전시장 증축 러시…대구 엑스코만 계획 없다

입력 2026-05-31 14:16:36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킨텍스·벡스코·송도 증축 추진…대구 MICE 위상 하락 우려

킨텍스 제3전시장 전체 조감도. 킨텍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공 이후 전시면적은 총 17만㎡로 늘어난다. 고양시 제공
킨텍스 제3전시장 전체 조감도. 킨텍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공 이후 전시면적은 총 17만㎡로 늘어난다. 고양시 제공

엑스코가 전국 주요 전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 확장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대구 MICE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킨텍스와 벡스코, 송도컨벤시아가 대규모 증축을 추진하고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까지 들어서면 현재 전국 4위인 엑스코의 면적 순위는 5위권으로 밀려난다. 수도권과 부산이 전시·박람회 수요를 빨아들이는 사이 대구가 강점을 가진 소방안전, 그린에너지, 기계 분야 전시회마저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전시장은 '확장' 중

29일 엑스코에 따르면 엑스코의 전시·회의장 총면적은 4만2천113㎡다. 이는 일산 킨텍스 12만1천869㎡, 부산 벡스코 5만4천934㎡, 서울 코엑스 5만2천170㎡에 이어 전국 4번째 규모다. 엑스코 다음으로는 인천 송도컨벤시아가 2만5천397㎡로 5번째다.

문제는 전국 주요 전시장 중 대구만 유일하게 미래 확장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킨텍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제3전시장 건립을 통한 대규모 확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확장이 완료되면 전시면적은 총 17만㎡로 늘어난다. 총사업비는 6천726억원이다.

부산 벡스코도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개관이 목표다. 추가되는 전시·회의 면적은 2만3천332㎡이며 완공 이후 전체 면적은 7만8천266㎡로 커진다. 총사업비는 2천572억원이다.

인천 송도컨벤시아는 2029년 착공을 목표로 기존 송도컨벤시아 옥외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전시장 3개 홀을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면적은 1만4천㎡다. 총사업비는 3천117억원이며 확장 이후 전체 면적은 3만9천397㎡로 엑스코와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선다.

수도권은 사실상 전시박람회 진공청소기처럼 시장을 빨아들이고 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송도컨벤시아는 지난해 1천33건의 전시·회의 행사를 개최했다. 전시장 가동률은 59%로 전년보다 2%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국제공항과 20분 거리에 있다는 입지 경쟁력도 송도컨벤시아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3조3천억원이며 전시·회의실 면적은 10만8천㎡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32년 1월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대구 엑스코의 위상은 점차 추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킨텍스 개장 당시 대구에서 개최되던 한국정보디스플레이전이 수도권으로 흡수된 뼈아픈 선례도 있다.

◆"엑스코 제3전시장 논의 시작해야"

통상 세계적 규모의 전시장은 10만㎡ 이상은 돼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준에서 보면 국내에서는 킨텍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최소 5만㎡는 돼야 경쟁력 있는 전시장으로 평가되지만 현재 엑스코 규모로는 대형 국제회의나 정책 전시회 순회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엑스코는 2021년 제2전시장 1만5천㎡를 추가하며 현재의 전시·회의장 규모를 갖췄지만 이후 추가 확장 계획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대구가 강점을 가진 소방안전엑스포, 그린에너지엑스포, 기계대전 등의 전시회를 전국 규모로 확대하거나 유사 전시회를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도 물리적 공간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컨벤션 업계에서는 컨벤션센터 확장 계획 수립부터 완공까지 통상 5~10년이 소요되는 만큼 타 지자체의 확장 속도를 고려할 때 엑스코의 제3전시장 논의는 지금 시작해도 이른 편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엑스코 관계자는 "부산 벡스코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총 6만㎡ 수준의 전시 면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기존 전시장과의 동선, 행사 운영의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엑스코 인근 부지가 가장 합리적인 방안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주요 전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 확장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대구 엑스코 전경. 대구시 제공
전국 주요 전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 확장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대구 엑스코 전경.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