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본격 사들이는 외국인…반도체랠리 본격 재시동

입력 2026-04-15 10: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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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외국인 코스피 5조3728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만 5兆 집중
증시 변동성 정점 통과…반도체 중심 랠리 기대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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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로 돌아서면서 본격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수급이 쏠리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조43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장별로 코스닥은 612억원 사들인 반면 코스피에서는 5조3728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에 쏠렸다.

외국인들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였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2조8728억원, 삼성전자를 1조9607억원 등 반도체 대형주에만 5조원 가까이 투입됐다.

이와 같은 추세는 지난달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35조8806억원을 순매도했다. 당시 매도세는 삼성전자(18조2437억원)와 SK하이닉스(8조1492억원)에 집중됐었다.

증시를 짓누르고 있던 중동 리스크가 휴전 합의 기대감 속에 다소 진정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의 1분기 깜빡 실적에 반도체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7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다. 매출은 68.1% 늘어난 133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분기 기준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50조원을 동시에 돌파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를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도 오는 23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근까지의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증권사 컨센서스는 30조원 중반대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7조4405억원) 대비 4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9조1696억원) 규모를 수월하게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 가능성이 확산될수록 증시가 다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이익 전망이 나날이 상향되면서 외국인 귀환과 지수 반등을 위한 기반은 마련돼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골드만삭스(7000)와 노무라증권(8000), JP모간(7500)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과 AI 투자 확대를 비롯해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이후 코스피 실적 추정치는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극단적인 변동성 구간의 정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종전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고 달러 강세가 약화한다면 외국인 투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쟁 전후 대규모 자금이 이탈했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 유입 여력도 크다는 평가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반도체 업종 매도세가 둔화하며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주간 순매수를 기록 중"이라며 "2분기 내 전쟁 종식 여부가 변곡점으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와 함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나타나는 달러 약세 환경 및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