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부진에 코스닥도 지지부진…근본적 체질 개선 '시급'

입력 2026-04-13 1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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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피 16% 상승할 동안 코스닥 4% 올라…바이오주 영향
코스닥150 헬스케어 6%↓…삼천당제약 논란에 업종 전반 부진
"인위적 부양책 한계…부실기업 퇴출하고 장기 자금 유인책 필요"

지난 6일 진행된 삼천당제약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인석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일 진행된 삼천당제약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인석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지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선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을 넘어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약 16% 상승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닥은 4%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을 보인 반면, 코스닥은 성장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컸다.

특히 핵심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업종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코스닥 내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포함된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약 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관련 이슈로 인해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의 임상 및 경영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단일 종목을 넘어 바이오 업종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 계약 기대감으로 지난달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삼천당제약은 최근 기술력 등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2주 만에 55% 가까이 급락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은 최근 시가총액이 28조9000억 원까지 갔다가 4영업일 만에 14조3000억 원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패시브 수급 감소 및 펀드 환매에 따른 타 종목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위치한 만큼, 변동성이 다른 바이오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천당제약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 종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헬스케어 종목도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코스피 상장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익 기반이 취약한 경우가 많아 재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 비중이 높아 경기 변화나 투자심리 위축 시 부실 위험이 더 쉽게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12개인 반면, 코스닥은 42개사(신규 23개사, 2년 연속 11개사, 3년 연속 8개사)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은 신규 감사의견 미달 기업 수가 전년 19개사에서 23개사로 늘어, 부실 징후가 더 확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감사의견 거절이나 부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이 늘어나면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이나 정책적 부양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정리와 지배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논평을 통해 "인위적인 주가 부양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며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퇴출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시장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책적인 접근 역시 단기 부양에서 구조 개선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동안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 기술특례 상장 확대, 정책 펀드 조성 등이 이어졌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질보다 양' 중심의 성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다만 구조조정과 함께 자금 유입 확대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금과 정책 펀드 등 장기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시장 체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와 같은 정책 자금을 통해 초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후 민간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성장성 중심 시장인 만큼 신뢰 회복이 핵심"이라며 "부실기업 정리, 회계 투명성 강화, 장기 자금 유입 등이 맞물릴 때 비로소 코스닥이 독자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