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후 4번째 최고위서 선거운동한 김재원…국힘 '아수라장'

입력 2026-04-09 17: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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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양향자 '내 선거 챙기기'
출마 시 지도부 사퇴 논의됐으나…정점식 "당원에게 사과"
장동혁 "절제와 희생 필요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양향자 최고위원(왼쪽)과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김재원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최고위원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생중계된 공개회의에서 당내 공천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상대 예비후보를 대놓고 비판하는 발언을 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양향자 최고위원(왼쪽)과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김재원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최고위원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생중계된 공개회의에서 당내 공천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상대 예비후보를 대놓고 비판하는 발언을 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연합뉴스

당 전체의 방향성을 주도해야 하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개인 성토의 장으로 전락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본인 선거에만 골몰, 공식석상에서 과도한 신상발언으로 최고위를 파행으로 몰아가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9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김재원·양향자 최고위원의 공개발언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경북도지사 경선을 치르고 있는 김 최고위원은 경쟁자인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만약에 이 (예비)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어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 좌파 언론과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를 받을 것"이라며 "(당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 최고위원은 당 공관위가 본선 경쟁력을 우려해 경기도 추가 공모에 나선 것을 두고 "추가 공모를 앞두고 일부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엽기적이고 기이하기 짝이 없다"며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당원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이자 반도체 AI(인공지능) 첨단산업위원장(양 최고위원 본인)을 두고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고 했다.

최고위원들의 신상발언이 이어지자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 발언 도중 자리를 떠나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굳은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장동혁 대표는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동안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며 두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올해 초 당은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공천을 신청한 최고위원의 경우 지도부를 사퇴하는 규정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출직공직자평가혁신태스크포스(TF) 위원장으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맡았던 정점식 정책위의장 "설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냐는 안이한 인식 하에 그러한 규정을 두지 못한 점에 대해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두 최고위원의 신상발언은 결론적으로 '악수'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발언의 진정성보다는 지도부 자격 논란만 키웠기 때문이다. 특히 출마 선언 이후 최고위에 두문불출했던 김 최고위원을 두고는 "본인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만 최고위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지난 2월 2일 출마선언 후부터 이날까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횟수는 4번에 불과하다.

이들은 향후 공천 과정에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덕흠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이나 당직을 맡고 있는 경선 후보자는 불필요한 오해나 공정성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 공식회의 등 공개석상에서 본인 선거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