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블로그 구매대행 사기, "네이버서 제재 나서야"…분통 터트리는 피해자들

입력 2026-04-09 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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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네이버 믿고 송금…물품·환불 못 받아"
피해 금액 각각 수백만 원
수사 기관 "안전결제 시스템 등 적극 활용해야"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공신력 있는 포털사이트를 미끼로 해외 명품 구매대행을 해주겠다며 사기를 일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재가 미흡해 책임이 고스란히 피해자에게만 전가되고 있어 논란이다.

최근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A씨는 네이버 블로그와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대행을 진행하는 'G' 계정을 통해 명품 의류를 구매하려다 피해를 입었다. 그는 해당 블로그가 2020년부터 운영돼 왔으며 구독자들이 많다는 점을 믿고 업체가 안내하는 계좌에 지난 2월 4일 159만원을 입금했지만, 두 달 넘게 물품을 받지 못했다.

업체에서는 입금 한 달 후 거래처에서 물건을 잘못 배송해 왔다며 A씨에게 환불 혹은 재진행 선택을 요구했다. A씨는 환불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안내에 재진행을 부탁했지만, 이후에도 업체는 제품이 도착하지 않았다거나 잘못된 제품이 왔다면서 물품 발송을 회피해왔다.

이에 A씨는 지난달 23일부터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나, 업체에서는 지금까지도 송금 실수 등을 이유로 입금을 미루고 있다. A씨가 입금한 계좌는 현재 경찰청에서 3개월 내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사기 피해 신고가 3건 이상 접수된 이력이 확인되며, 최근에는 다른 계좌로 바뀐 채 업체 블로그에 안내되고 있다.

A씨는 사기 피해 조회가 가능한 더치트와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자신 외에도 10명 이상의 피해자들을 확인했다. 피해 금액이 각각 수백만원대인 이들은 현재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사기 피해 내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구성품이 누락된 제품을 발송 받은 후 바로 반송했으나, 환불을 반 년 가까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A씨는 "해당 사업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제품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댓글을 달아도 계속 삭제되고 있고, 돈이나 물품을 전혀 받지도 못하고 있어 지난 6일 수성경찰서에 해당 사업자를 형사고소했다"며 "네이버에서 이런 사기꾼들을 적극적으로 제재해야 하는데, 개인간 상거래라 블로그조차 정지시켜줄 수 없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청 관계자는 "소장이 접수되면 판매자의 지불 의사와 실제 판매 의사 등을 수사해 사기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계좌 명의자 주소지로 사건을 이관한 후 같은 명의 계좌로 피해가 접수되면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안전결제 시스템과 판매 내역 등을 최대한 이용해 위험을 줄일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를 통한 이상거래가 확인되면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있어 스마트스토어나 블로그 마켓의 경우 패널티를 부여하고 거래 차단 등 조치가 된다"면서도 "타 SNS로 넘어가 계좌 송금 등 개인간 거래로 유도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