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형 채용의 핵심… '내정'부터 시작되는 일본 취업
과거 상점 '종업원 양성 시스템'부터… 전통이 된 채용 문화
고도 성장기엔 중학교 졸업생도 '킨타마고'(금달걀)로 귀한 대접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소위 '쌩 신입'을 선발해 회사에 걸맞은 인재로 장기적으로 키워가는 일본의 '육성형 채용' 문화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김명수 계명대학교 일본어일본학과 부교수는 일본 기업의 '육성형 채용 문화'가 단순한 인력난이 아니라 오랜 역사적·사회적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교수는 "일본에는 '내정(内定)'이라는 제도가 있어 빠르면 대학 3학년 때부터 기업이 학생을 미리 선발해 둔다.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해당 기업의 관리를 받다가 졸업과 동시에 입사하는 구조"라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여러 기업으로부터 내정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졸업 때까지 지속적으로 케어하면서 인재를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대학생들은 이렇게 3~4학년 때 취업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아 이후 대학 생활을 비교적 여유롭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 부분은 한국과 비교해 흥미로운 차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화의 뿌리는 전통적인 인력 양성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 부교수는 "일본에는 과거 상점이나 상가에서 어린 시절부터 일을 배우며 단계적으로 성장해 최종적으로 '반토'(총지배인·番頭)가 되는 구조가 있었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조직 내부에서 인재를 키우는 일종의 '종업원 양성 시스템'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전통이 현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신입을 채용해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일본의 인력난 역시 단순히 저출생·고령화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부교수는 "과거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까지의 고도 경제성장기에는 노동력이 부족해 중학교 졸업생까지도 '킨타마고'(금달걀·金卵)라 불릴 정도로 귀하게 대우받으며 취업이 잘 됐던 시기가 있었다"며 "당시에는 일자리가 사람보다 많은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인력 부족이라고 보기보다는 직종 간 '미스매치'가 존재하는 측면이 크다"며 "특히 IT 분야는 일본 내에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인력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교수는 "한국인은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나고 문화적 유사성이 크며, 언어 습득 능력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며 "특히 일본 IT 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은 일본어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능력과 문화, 언어 측면에서 모두 적합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국가 인재보다 한국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