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9곳, 月400만원 훌쩍"…서울대 치대생이 공개한 '대치동 사교육' 진짜 실태

입력 2026-04-06 11:23:06 수정 2026-04-06 11: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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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출신 서울대 치의학과 학생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학원비 지출. 유튜브 영상 캡처
대치동 출신 서울대 치의학과 학생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학원비 지출. 유튜브 영상 캡처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업을 이어온 이른바 '대치동 키즈' 출신인 한 서울대 치의학과 학생의 사교육 경험이 공개됐다. 이 학생은 매달 학원비로 400여만원을 지출하면서 학원에서만 주 40시간 수업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서울대 출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샤'에 지난 2일 공개된 영상에서, 대치동에서 초·중·고를 모두 마친 뒤 서울대 치의학과에 진학한 A씨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소개했다.

그는 "대치동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원 스케줄이 촘촘하다"며 "고등학교 당시 학원비로 약 400~500만원을 지출했다. 일주일에 학원에서 보낸 시간은 40시간"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주 4일 정도 국어, 영어, 수학, 과학(물리·화학) 학원을 다녔고, 남는 시간에는 수영, 농구, 복싱 등 예체능 수업을 병행했다고 한다. 여러 학원을 오가는 일정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소화하는 방식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내신과 수능 준비가 병행되면서 학습 강도가 크게 높아졌다. 교과 과목을 중심으로 수학 2개, 국어 1개, 영어 1개, 과학탐구 4개 등의 학원을 동시에 다니는 식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일본어 등 다양한 과목의 학원을 다니며 내신을 대비했다. 독서실 이용료, 교재비, 인터넷 강의 비용 등을 포함한 월 사교육비는 약 400만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학은 3개 강의를 병행했고, 과학은 물리·화학·생물을 각각 수강하는 방식이었다.

A씨는 "학교가 끝난 후 밤 10시까지 학원 수업을 듣고, 새벽 4시까지 독서실에서 개인 공부를 한 뒤 새벽 5시쯤 자면 아침 7시 20분쯤에 기상했다"며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짬짬이 잤지만 수면 부족 상태도 겪었다"고 말했다.

수능을 약 두 달 앞둔 이른바 '파이널 기간'에는 지출 규모가 더 커졌다. 국어 강의를 2개로 늘리고 교재 및 인터넷 강의 비용이 추가됐다.

A씨는 "재수를 하면 연간 5천만원 (지출)도 가능하다. 재수는 교재비가 더 비싸다"며 "재수할 때 장학금을 안 받으면 너무 (학원비가) 비싸다. 장학금을 받는 게 '반쪽짜리'라도 효도"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9조4천억원에서 2024년 29조2천억원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출 구조에서는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비율은 늘었지만, 참여 학생 1인당 지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참여 학생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천원으로 전년 대비 2.0% 상승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의 사교육비가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는 월평균 79만3천원으로 가장 큰 금액을 기록했고, 증가폭도 2만원(2.6%)으로 가장 컸다.

학년별로는 고등학교 1학년이 80만6천원으로 가장 높은 지출을 보였으며, 초등학교는 6학년(58만3천원), 중학교는 3학년(64만5천원)이 가장 많았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도 두드러졌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66만2천원이었지만,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2천원에 그쳤다. 두 구간 간 격차는 약 3.4배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각각 84.9%와 52.8%로 차이를 보였다.

자녀 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자녀가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1만8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2명은 47만4천원, 3명 이상은 35만8천원 순이었다. 참여율 역시 1명 가구가 79.6%로 가장 높았다.

학업 성취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1천원으로, 하위 20% 이내 학생의 32만6천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참여율 또한 상위 10%는 73.8%, 하위 20%는 50.1%로 격차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