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 확산
전쟁 영향 일단 제한적…메모리값 상승에 호실적 예상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져…대장주 실적 개선 시 지수 정상화 기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짓눌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덩달아 지수도 5000포인트 초중반에서 방향성을 잃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의 상승으로 오는 7일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회복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37% 오른 18만6200원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0% 상승하면서 19만원(19만1600원)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종가 기준 올해 고점인 21만8000원과는 벌어져 있다. 고점 대비 삼성전자는 약 14%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는 낙관적이다. 메리츠증권과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Citi)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53조9000억원, 51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내 증권가 평균 전망치(약 38조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3조601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해 4분기(20조737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과 씨티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3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애플(약 200조원), 알파벳(약 195조원), 메타(약 126조원) 등 글로벌 빅테크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깜짝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다.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한 반면 공급은 제한된 상태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면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만 48조~49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씨티는 올해 글로벌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약 190%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용량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로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반도체 업황의 중동발 리스크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헬륨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카타르의 생산 중단으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의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목표주가도 상향되는 추세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고, KB증권은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 32만원을 제시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개선 본격화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크게 능가할 전망"이라면서 "최근 원화약세 추세 속 다양한 원가 절감 노력에 플래그십 모델의 일부 판가 인상이 더해져 강력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실적, 시장 분위기 바꿀까
시장의 관심 속에 오는 7일 공개될 예정인 증시 대장주의 1분기 실적은 투자심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란 전쟁의 양상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5000포인트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 주간 주요국 증시에선 코스닥(-6.8%), 대만 가권지수(-1.6%), 코스피(-1.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8%) 등 순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
현재 코스피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75배로, 코로나19 당시 수준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내놓는다면 지난 1분기 반도체 업종에서만 56조원 이상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재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75배에 불과하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20% 하락하더라도 12개월 선행 PER 8.9배에서 코스피는 5000포인트에 근접한다. 밸류에이션상으로 상당한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최근 1개월 컨센서스가 40조원을 상회할 정도로 실적 기대가 강화된 상태"라며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인 반도체 실적 결과에 따라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