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45% 오른 LIG넥스원, 종전 기대감 확산에도 상한가
전쟁 이후 중동 무기 수요 지속 전망·팔란티어 협력 부각
LIG D&A로 항공우주까지 사업 영역 확장 공식화 주목
지난 1일 미국과 이란 전쟁이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국내 증시가 역대급 상승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무거운 대형주들이 10% 넘게 오르며 코스피는 8% 급등했는데요. 이 가운데 통상 전쟁이 터지면 주가가 오르는 전쟁 수혜주인 방산주가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LIG넥스원입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18만3000원(29.95%) 오른 79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사실 방산주는 전쟁통엔 시장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수혜주로 분류됩니다. 반대로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이 커질수록 전쟁 수혜 기대가 약해지면서 조정받는 흐름을 보이는데요.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할 때마다 LIG넥스원을 비롯한 방산주들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우리는 이란의 모든 군사력을 매우 완전히 제거했다"며 "이번 군사작전은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밝히자 지난 10일 LIG넥스원 주가는 4%대 하락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유지되더라도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종료할 용의가 있다고 참모진에 밝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지난 31일에는 10%대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종전 기대감이 퍼지는 와중에 LIG넥스원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1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부각되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8포인트(8.47%) 오른 5480.46포인트로 마감했는데요. 지난 3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2~3주 내에 군사 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는 완화적 발언을, 이란 대통령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 경우 전쟁을 종료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영향이었습니다.
전쟁 긴장감 완화 시 차익실현 물량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 통상의 공식을 깨진 배경은 K-방산의 수주 확대 기대감이 담겼습니다. 전쟁 종료 후에도 중동 지역의 무기 체계 재정비 및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특히나 이번 중동 전쟁에선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LIG넥스원의 방공 무기 '천궁-Ⅱ'가 96%에 달하는 실전 명중률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역시 이미 체결한 천궁-Ⅱ 도입 계약과 관련해 긴급 조달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가운데 팔란티어와의 AI(인공지능) 방공망 협력 소식이 LIG넥스원의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와의 협약의 핵심은 천궁-Ⅱ와 같이 LIG넥스원이 쌓아온 방공 무기 기술력에 팔란티어의 AI, 데이터 관리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통합 방위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LIG넥스원은 지난 31일 사명을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변경하며 방위산업을 넘어 항공우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하기도 했는데요. 20년 만의 사명 변경은 기존 방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항공우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됩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올해 들어 LIG넥스원의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일까지 상승률만 무려 88.59%입니다. 올해 초 대비 주가가 45% 넘게 오른 상황에서도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인데요.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입니다. LIG넥스원은 이달 기관 투자자 순매수 8위, 개인 순매수 6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LIG넥스원을 1981억원어치, 개인 투자자들은 4928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증권가는 LIG넥스원의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최근 1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LIG넥스원 리포트 3건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88만원, 최대치는 105만원입니다. 시장은 LIG넥스원이 전쟁 이벤트에 따른 단기적 성장이 아닌 구조적 성장 흐름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협력 관계 구축 이후 R&D를 통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천궁-II를 비롯한 LIG넥스원의 방공 설루션 경쟁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쟁 발생 이후 중동 지역 시장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국가들이 방위력 강화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방공망"이라며 "중동 지역의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천궁-Ⅱ 체계 관련 업체들, 특히 유도탄을 생산하는 LIG넥스원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