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민간 금융 77조원 이상 투입해 실물경제 자금지원·시장안정·리스크 관리 '3트랙' 추진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금융당국과 전 금융권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복합적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등 자금 공급 및 시장 안정화 조치에 본격 착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5대 금융지주 및 금융권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먼저 비상경제본부 산하 금융안정반 내에 '금융부문 비상대응 TF'가 운영된다. 해당 TF는 금융위 사무처장을 간사로 해 실물지원반, 금융시장반, 금융산업반 등 3개의 실무작업반으로 세분화돼 운영된다. 실물경제 자금지원,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라는 핵심 과제가 추진된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실물경제 자금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권이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우선 피해기업 등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보다 4조원 늘린 24조3천억원으로 확대 편성했으며,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에게는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을 제공해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원활한 원유 확보를 위해 한국석유공사에 유동성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영역에서는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이 중심이 돼 피해기업에 53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금리 인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비은행권 역시 각 업권의 특성에 맞춘 상생금융 방안으로 위기 극복에 동참한다. 보험업권은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하며, 특히 차량 5부제 참여 등을 감안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신전문금융업권은 주유 특화 신용카드 할인과 대중교통 이용 요금 추가 지원을 실시하고, 유가 급등에 따른 화물운송업계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화물차 할부금융상품의 원금상환을 유예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권은 유가와 환율 등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투자자 정보 제공을 확대해 투자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시장 참여자의 위험 관리를 돕는 데 집중한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방어벽도 강화된다. 당국은 국내외 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기존에 마련한 시장안정프로그램 자금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오는 4월 중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시장과 산업 내의 약한 고리를 식별하고,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돌입한다.
이억원 위원장은 이번 위기를 우리 금융시스템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자본시장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K-GX를 통한 에너지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가적 위기 대응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하며, 현재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차량 5부제 등 일상 속 에너지 절약 운동의 지속적인 확산도 함께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