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전쟁 한 달 만에 직접 대면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는 독일 외무장관의 이장이 나왔다. 다만 협상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dpa 등에 따르면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공영방송 도이칠란트풍크 인터뷰에서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 간접적인 접촉이 있었으며, 직접 만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며 "곧 파키스탄에서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데풀 장관은 그동안 이어진 간접 접촉에 대해 "희망과 신뢰의 첫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측의) 초기 입장들은 이미 제3자를 통해 서면으로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모든 것을 누가 주도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키스탄 측도 중재 역할을 언급한 바 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자국을 경유한 메시지 전달 방식으로 간접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 제안을 전달했으며, 이란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 역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핵무기 포기 등을 포함한 주요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지상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을 병행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도 파키스탄을 통한 종전안 전달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전쟁 피해 배상과 재발 방지 약속,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국 주권 인정 등을 담은 역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협상 진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알리 악바르 조카르 주카자흐스탄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가용한 정보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물론 이웃 국가들은 관심을 표명했으며 협상 재개를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데풀 장관은 외교적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관련 사안을 지나치게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7 회의에서도 중동 사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바데풀 장관은 "물론 우리는 그곳에서도 우리의 이익을 주장할 것"이라며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은 법적 규제를 통해 제한될 수 없으며, 오직 갈등을 해결함으로써만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