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양성 반응에 마약 투약 시인
필리핀에서 살인과 마약 범죄를 저지른 뒤 현지 교도소에서 국내 마약 유통을 지휘해온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이 국내 임시 인도 직전까지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확인됐다.
27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박왕열을 상대로 실시한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박왕열은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의정부지법은 이날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왕열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왕열은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경위', '마약 공급 경로', '밀반입 지시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외국인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을 김해공항으로 들여온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19년 11월부터 2020년 사이 국내 공범들에게 지시해 서울과 부산, 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 판매하도록 한 혐의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등 총 42명을 구속했으며,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해 총 236명을 검거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마약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대마 3.99g 등으로, 시가 약 3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왕열은 과거 필리핀에서 두 차례 탈옥을 저지른 뒤 살인 등의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을 통해 '전세계'라는 이름으로 마약 유통을 지속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유통망은 국내 대형 마약 공급 조직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왕열은 과거 인터뷰에서 "입을 열면 (대한민국이) 한 번 뒤집어진다", "검사 중에도 옷 벗는 놈들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왕열 송환을 계기로 과거 대형 마약 사건 및 연예계, 클럽 버닝썬 관련 사건까지 재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인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하나 역시 해당 경로를 통해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